부산일보 맛집

소문난30년전통손칼국수 - 면발 쫄깃한 손칼국수 전문점

메뉴 냉칼국수·냉김치칼국수(4,500원), 칼국수(4,000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래구 온천동 152-16 전화번호 051-553-5179
영업시간 08:00~21:3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송담한의원 아래층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2-08-20 평점/조회수 5 / 6,404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칼국수집뿐만 아니라 웬만큼 소문난 맛집의 이름 앞에는 '소문난'과 '할매'가 자주 붙는다. 할머니가 만들어주는 수수한 맛,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아날로그 마케팅이 맛집의 성공에 필수 요건인가 보다.

아무튼 온천장에 칼국수 잘하는 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나섰다. '소문난 칼국수'라는데 비슷한 이름을 사용하는 가게가 골목에 모여 있어 잠시 헷갈렸다. 간판에 '30년 전통'과 '손'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가게가 목적지였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쯤인데도 식사를 하는 이들이 제법 있다. 여름에는 냉칼국수, 냉콩칼국수, 냉김치칼국수를 판다. 차가운 물에 밥을 말아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냉김치칼국수를 주문했다.

이윽고 나온 냉김치칼국수는 김과 오이채, 무채 등이 육수를 뒤덮었다. 국물 맛은 참 오묘하다. 새콤달콤 고소한 맛이 입속에서 현란하게 요동친다. 절제되어 세련된 맛은 아니다. 하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손녀에게 줄 요량으로 비싼 참기름이며, 갖은 양념을 아끼지 않은 할머니의 칼국수를 연상시키는 맛이다. 토속적인 버전의 새콤, 달콤, 고소한 맛의 버라이어티 쇼랄까? 해조류 무침 같은 감칠맛으로 마무리되는 뒷맛도 좋았다. 김과 참기름 맛이 살짝 과했지만, 거슬리지는 않았다.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육수를 헤치고 면발을 집어 올리니 영락없는 손칼국수 면발이다. 면 두께나 길이가 일정치 않은데, '못생겨도 맛이 좋아'란 말이 저절로 튀어나왔다. 쫄깃한 식감은 말할 것도 없었다.

살짝 아쉬운 것은 김치 맛이 그리 강하지 않다는 점. 기호에 따라 함께 나오는 김치를 넣어서 먹어도 좋겠다. 김치는 국산 재료를 사용해서 맛이 구수하다. 칼국수 집의 김치는 칼국수만큼이나 중요한데, 이 집은 김치 맛도 수준급이다.

김정자 사장에 따르면 온천장 칼국수 골목에서 제일 먼저 생긴 가게라 했다. 시어머니가 하시던 가게를 물려받아 30년 가까이 영업해 오고 있다. 주변에 비슷한 가게가 많지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맛을 보면 다르기 때문이라고. 비법은 공개할 수 없어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시원스레 말했다.

이 집에 다녀온 뒤 냉김치칼국수가 종종 떠올랐다. 에어컨을 틀거나,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찬물에 세수를 할 때 뜬금없이 그 맛이 입에 맴돌았다. 기사를 쓰는 지금도 그 서늘한 맛을 떠올리니 입에 침이 괸다.

냉칼국수·냉김치칼국수 4천500원.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9시 30분. 부산 동래구 온천동 152의 16. 송담한의원 아래층. 051-553-5179.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