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하모횟집 - 조갯살 풍미 살리는 맑은 육수

메뉴 새조개샤브샤브(35,000원), 하모회(대:100,000원, 중:80,000원, 소:60,000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수영구 민락동 153의 7 전화번호 051-757-0205
영업시간 오전12시~오후10시 휴무 명절당일
찾아가는법 진로비치아파트 도로 건너편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4-04 평점/조회수 5 / 6,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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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민락회센터에 위치한 하모횟집은 무, 파, 다시마로 육수를 낸다. 조금은 멀겋게 보이는데, 주인장 왈 "육수 맛이 강하면 조갯살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없어서"란다. 일리가 있다. 최상의 맛이 나도록 세심한 곳까지 신경을 쓴 게 느껴졌다.
인삼과 대추를 비롯해 제철 배추와 팽이버섯 등 야채를 넣은 국물이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면 부리처럼 생긴, 혹은 낫처럼도 보이는 새조개 살을 넣고 흔드는 방식으로 살짝 데쳐 먹으면 된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데치는 시간에 따라 식감과 맛이 달라진다. 데치는 시간이 짧을수록 육질이 부드러워져 먹기에 좋다. 하지만 순식간에 꺼내면 비린 맛이 남을 수도 있다. 오래 데칠수록 쫄깃함이 강해진다. 삶다시피 빠트려 놓으면 자칫 질겅질겅 찝어야할 만큼 질겨질 수 있다. 데치는 요령에 따라 식감과 감칠맛이 달라지는 것이다. 가게에서 제시한 최선책은 10초 정도 설렁설렁 흔들었다가 소스에 찍어 먹는 것이다.

새조개의 속살 맛은 역시 명불허전! 쫄깃한 씹는 맛도, 입에 착 감기는 감찰맛도 일품이다. 간장과 초장 소스 어느 쪽과도 잘 어울렸다. 배추와 시금치, 팽이버섯과 함께 먹으니 찰떡 궁합. 어느새 조갯살의 육즙이 빠져나왔는지 국물은 구수한 진국으로 변했다. 보통의 조갯국물과 차원이 다른 웅숭깊은 맛이다.

새처럼 생긴 새조개의 속살. 색이 검을 수록 신선하고 맛있다.

함께 나온 정갈한 반찬들도 구미를 당긴다.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닷가 바위에 붙어 사는 조류인 꼬시래기. 이것도 샤부샤부 국물에 넣어 데쳐 먹었더니 갯가의 향내가 입안 한가득 몰려왔다.

샤부샤부의 종착역은 끓는 육수로 면이나 죽을 만들어 식사용으로 먹는 것이다. 선택지는 칼국수, 죽, 라면. 이 중 라면 사리를 골랐다. 이름하여 새조개 국물 라면! 화학조미료 국물과 비교할 수 없는 담백함, 구수함의 결정체다. 자꾸 젓가락이 갔다.

사리가 담긴 그릇을 비울 즈음 주인 아주머니가 생물 새조개를 들고나와 까는 법을 직접 시연한다. 손질이 까다롭다. 버스로 특송된 것을 깨끗한 해수에 넣어 하루 저녁 해감해야 이튿날 손님상에 올릴 수 있단다. 새조개를 맛있게 먹기까지 너무 많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

하모횟집은 사계절해산물집이다. 12월부터 4월까지 새조개를 취급하다가 봄이 오면 도다리와 갯장어(하모)를, 가을이 되면 넙치(광어)를 내놓는다. 다시 찬바람이 불면 새조개로 돌아간다.

※ 부산 수영구 민락동 153의 7. 진로비치아파트 도로 건너편. 051-757-0205. 새조개 샤부샤부 1인분 3만 5천 원. 사리 2천 원.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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