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합천식당 - 갯장어 뼈째 24시간 고아 진한 국물에 잡내 전혀 없어

메뉴 하모추어탕·장어탕·생아구탕 각각 1만 원, 고랑치매운탕 중 5만 원 대 7만 원, 생태탕·물메기탕 각각 1만 원, 대구탕 1만 5천 원, 각종 활어회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서구 충무동1가 12의 2 전화번호 051-248-5370
영업시간 11:00~22:0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송도아랫길에서 자갈치 방향 버스 일방통행로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3-08-01 평점/조회수 5 / 5,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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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장어류들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 상종가다. 민물장어는 탕과 구이로, 바다에서 나는 붕장어(아나고)나 갯장어(하모)는 푹 우려 추어탕식으로 끓여 내면 계절의 최고 별미가 된다. 그런데 붕장어탕을 접하기는 비교적 수월한데, 갯장어탕을 파는 곳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공급량이나 가격, 수고스러움 등등의 이유가 있을 터.

충무동의 '합천식당'은 경상도식 추어탕처럼 갯장어탕을 끓여 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름이 하모추어탕이다. 이 집은 생선탕 전문인데, 여름철에는 하모추어탕을 위시해서 고랑치, 생아구탕을 내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물메기(꼼치), 대구, 생태탕으로 갈아탄다. 인근의 자갈치시장 등 수산업 관계자들의 왕래가 빈번한 곳이라 당연한 메뉴 구성이다. 갯가 사람들은 더우나 추우나 생선탕이 최고 아닌가!

그러고 보니 이곳에서 10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김영호(49) 사장은 가덕도 출신이다. "어릴 때 엄마, 할머니가 해 주시던 생선탕의 맛을 살리려고 합니다." 이게 부산 스타일 아니고 뭔가!

정갈한 반찬과 함께 차려낸 하모추어탕.

방아잎과 부추, 다진마늘과 붉은고추를 고명으로 올린 하모추어탕이 나왔다. 갯장어를 뼈째로 24시간 고아 흐물흐물해진 살점을 체에 걸러 냈다. 즉, 서울식 추탕처럼 통으로 끓여 살점이 남아있지는 않고 그대로 국물이 된 것이다. 한 숟가락 떠 입에 넣었다. 진하지만 잡내가 전혀 나질 않는다. 기름기 많은 장어 특유의 느끼한 맛은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인가? 비결이 궁금했다.

"된장과 들깨가루, 인삼을 다져 넣는데, 이 때문인지 손님들이 비린내가 안 나 먹기 수월하다고 하세요."

탕 속에서 함께 끓여낸 고사리, 토란, 숙주, 시래기도 시원한 국물을 만드는 조연들이다. 시래깃국 먹듯이 이들을 건져서 씹는 잔재미가 있다.

올해는 갯장어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바람에 샤부샤부나 회로 내는 건 포기하고 탕으로만 끓여 내고 있단다. "뱃사람들이 특히 좋아하세요." 하모추어탕 한 그릇 뚝딱 해치우고 나니 속이 묵직해지면서 근기가 차 오르는 느낌이다. 이렇게 모진 여름날이 지나가는 것이다.



※부산 서구 충무동1가 12의 2. 송도아랫길에서 자갈치 방향 버스 일방통행로. 051-248-5370. 하모추어탕·장어탕·생아구탕 각각 1만 원, 고랑치매운탕 중 5만 원 대 7만 원, 생태탕·물메기탕 각각 1만 원, 대구탕 1만 5천 원, 각종 활어회.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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