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원조명태집 - 명태전과 명갈비가 맛있는 선술집

메뉴 명갈비(5,000원),명태전(3,000원),가자미구이(5,000원),파찌짐(2,000원)
업종 술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연제구 거제3동 486-1 전화번호 051-865-4583
영업시간 15:00~23: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부산시청 뒤 거제시장 내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2-12-21 평점/조회수 5 / 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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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명갈비'란 이름은 충무동 골목시장의 파전골목에서 처음 들었다. '명갈비' 혹은 '명태 대가리'란 이름으로 팔고 있었다('명태 머리'는 왠지 이상하다). 명태도 갈비로 먹는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명갈비'는 비슷한 성격의 '고갈비'를 보고 누군가가 이름을 지은 듯하다. 고등어를 갈비처럼 구워서 먹는다고 고갈비라고 했다. 고갈비라는 단어의 유래는 돈이 궁하던 대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소갈비나 돼지갈비 대신 고등어 구이를 안주 삼아 먹다가 붙였다는 설이 유력하다. 가수 강산에는 '피가 되고 살이 되고/노래 되고 시가 되고/이야기 되고 안주 되고/내가 되고 니가 되는' 명태라고 노래했다.

명갈비 잘하는 집을 찾았더니 대번에 부산시청 뒤 거제시장의 '원조명태집'이 나왔다. 오해는 마시라. 명태는 서민적인 음식이고, '원조명태집' 또한 거제시장 내의 서민적인 선술집이다.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가족들이 좋아하는 명태전 등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가장들이다.

우선 명태전부터 구경하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담백한 명태 살이 보드랍게 씹힌다. 오늘의 메인은 명갈비. 명태 한 마리가 통째로 다 들었다. 우선 냉동 명태에서 물을 뺀 뒤 잘 구워서 나온다. 뒤집은 솥뚜껑에다 전을 굽는 모습 좀 보시라. 지글지글 하는 소리가 참 좋다. 솥뚜껑은 친정에서 쓰던 걸 가져왔다니, 딸들이 이렇다. 배태순 대표는 양념은 친정에서 농사 지은 걸 사용한단다.

명태는 배를 갈라 옆으로 펴 꼭 두 마리가 나란히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다 .명갈비에서 뼈를 추리고 살을 발라 먹는 재미가 좋다. 명갈비 위에는 간장 소스에다 빨갛고 파란 고추를 썰어서 얹었다. 먹다 보면 매콤해서 금방 땀이 흐른다.

도톰한 가자미 구이는 노릇노릇하게, '파 찌짐'은 푸짐하게 나온다. 막걸리 두어 병에 이 집 안주를 돌아가며 다 시켰는데도 2만 원이 안 나온다. 그때 '철가방'이 쑥 들어와 칼국수 시키신 분을 찾는다. 여기서 식사로 칼국수 배달을 시켜 먹는 방법도 있었다. 배 대표에게 이 자리에서 18년간 해 온 소감을 물었더니 "아이들 공부시키는 맛에, 손님들 신나게 먹는 맛에 즐겁게 해 왔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근해에서 언젠가부터 명태가 안 잡힌다. 그래서 더 그런지 몰라도 명태전과 명갈비에서는 그리운 맛이 난다. 마침 25~28일 강원도 고성에서는 명태축제가 열린단다.

명갈비 5천 원, 명태전 3천원,가자미 구이 5천 원, 파 찌짐 2천 원. 영업시간 오후 3~11시. 부산 연제구 거제3동 486의 1. 부산시청 뒤 거제시장 내. 051-865-4583.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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