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달미꼬꼬 - 소박한 이탈리아 가정식을 선보이는 와인바

메뉴 베지테리안 라자냐(15,000원),페토 디 폴로(14,000원),크램브룰레 (4,500원)
업종 술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장전동 419-24 전화번호 070-4116-7545
영업시간 11:30~21:3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부산대 정문 인근 카페 드롭탑 옆 골목 안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3-01-16 평점/조회수 5 / 6,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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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쌀쌀한 가을바람에 술 한 잔의 위로가 간절해진다. 굳이 와인을 마시기 좋은 계절을 꼽으라면 가을이 아닐까? 매혹적인 숙성의 빛깔이 가을과 닮았으니 말이다. 부산에서 와인 마시기 좋은 곳을 소개한다. 소박한 이탈리아 가정식을 선보이는 곳과 본격적으로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와인바다.

처음 가게 이름을 듣고는 무슨 통닭집인 줄 알았다. '달미꼬꼬(dal mi cocco)'.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지역의 사투리로, '내 친구의 집'이라는 뜻이란다. 움브리아는 오너 셰프인 윤지애 씨가 요리 공부를 했던 곳 중 하나. 친구에게 만들어주는 음식처럼 정성을 쏟겠다는 뜻을 담았다. 요리를 못해 요리사 친구라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 이곳에서 꽤 믿음직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

산뜻한 맛의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와인 '키안티 루피나'와 어울릴 만한 음식으로 베지테리안 라자냐를 주문했다. 여성이라면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라자냐가 좋다는 윤 셰프의 추천이었다.

라자냐는 일종의 파스타로, 파전처럼 넓은 밀가루 반죽 위에 토마토소스와 치즈, 양파 등 채소를 올려 놓는 것을 여러 겹 해서 오븐에 익힌 음식이다. '달미꼬꼬'의 라자냐는 힘을 쫙 뺐다.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이 라자냐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가지 등의 채소는 식감과 풍미를 더했다. 경쾌한 맛의 와인과 찰떡궁합이었다.

좀 생뚱맞게도 라자냐에서 소금 간만 해도 감칠맛 제대로 나는 나물 무침이 연상됐다. 퓨전도 아닌데, 이탈리아 음식에서 한국 어머니들의 손맛이 떠오르다니. 윤 셰프의 고향이 전라도라는 것과 관련이 있을까? 그는 음식 좀 한다는 집안에서 자라 어릴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패션을 공부하러 떠난 이탈리아에서 요리로 전공을 바꾼 것은 어쩌면 당연한 운명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최초의 호텔학교인 '이 마지아(E. MAGGIA)'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프랑스 파리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에서도 근무했다. 고급 레스토랑의 요리는 훌륭하긴 하나 매일 먹으면 질리는 맛이라 소박한 요리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단다. 그래서인지 모든 요리 맛은 수수하다. 연애할 때는 재미없지만(?) 일등 며느릿감인 여성을 닮았다. 남편의 직장을 따라 부산에 정착해 가게를 낸 것이 '달미꼬꼬'다.

닭고기를 그릴에 구워 오렌지 소소를 얹은 페토 디 폴로도 인기 메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의 식감에 달콤새콤한 소스의 조합이 색다르다. 모든 요리에는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소금과 허브로만 간을 한다. 면과 소스는 손으로 직접 만든다. 수제의 맛과 정성에 비해 가격이 비싸지 않은 것도 매력 포인트.

이곳의 디저트도 맛나다. 크림을 이용해 만든 크램브룰레는 환상적이다. 설탕을 구운 바삭한 표면을 톡 깨뜨리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크림이 나온다. 머랭은 바스라지며 사라지는 아련한 맛이 일품이다. 음식과 어울리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와인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

베지테리안 라자냐 1만 5천 원, 페토 디 폴로 1만 4천 원. 크램브룰레 4천500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9시 30분(오후 3~5시 쉼·일요일 휴무). 부산 금정구 장전동 419의 24. 부산대 정문 인근 카페 드롭탑 옆 골목 안. 070-4116-7545.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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