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동해남부선 - 철도역 매점 연상시키는 우동집

메뉴 튀김·유부·냄비우동 각 5천 원, 스지오뎅탕 1만 8천 원, 모둠튀김 2만 원, 황태포 1만 5천 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중앙동2가 24의2 전화번호 051-255-1261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번 출구에서 백산기념관 방향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3-11-21 평점/조회수 5 / 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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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폐선된다던 동해남부선이 원도심 중앙동에 나타났다. 고즈넉한 송정역과 기장역 역사를 본 뜬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왁자지껄한 공간이 펼쳐진다. 철도역의 매점에서 흔히 보는 목로가 떡하니 중앙을 가로지르고 있다. 후루룩 쩝쩝∼.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 국물을 들이켜는 사람들. 아스라한 1950∼60년대 동해남부선의 대합실 풍경이다.

철도역 매점 연상시키는 우동집
멸치 국물에 학꽁치 튀김 '부산식'

지난 1985년 해운대 미포에 자그마한 우동집이 문을 열었다. 상호는 '동해남부선'. 해운대 토박이로 그 철길을 따라 학교를 다녔던 정양호(68) 씨는 자신의 추억을 되살려 철도 노선을 상호로 정하고 대폿집 느낌의 우동집을 차렸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전세 계약이 연장되지 않아 해운대해수욕장 근처로 옮겨야 했던 것. 이자카야 '붉은 수염'으로 상호가 바뀌면서 '동해남부선'의 우동국물은 추억으로 남았다.

한데, '붉은 수염'을 돕던 아들 준규(38) 씨가 우동 맛의 재연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달 중앙동에 '동해남부선'을 다시 열었다. 옛 철도를 배경으로 부산의 추억을 되살린다는 콘셉트로 실내를 꾸몄다. 그는 "일부러 예스럽게 인테리어했다"고 했는데, 과연 승강장의 이정표 간판이 메뉴판이 되고, 송정역·기장역사와 기관차 나무 모형이 곳곳에 장식되어 있다.

또 한 가지 반가운 건 '부산식 우동'을 표방한다는 점이다. 일본식 가케우동은 끓는 물에 면을 넣어 삶아내고, 그 위에 육수를 얹어 낸다. 반면 '동해남부선'은 육수를 냄비에 붓고 여기에 면을 삶아 낸다. 육수의 맛이 면에 배고, 면의 전분은 육수로 빠진다. 육수부터 다른데, 가다랑어포와 버섯으로 국물을 내면서 짜고 단 일본식과 다르게 멸치와 다시마를 써서 기본적으로 시원한 맛이 바탕을 이룬다. 또 쑥갓이 들어가는 것과 파만 조금 얹은 것도 두 맛의 차이다. 준규 씨는 "이런 차이가 부산식 우동을 만든다"고 말했다.

이 집의 대표 메뉴인 튀김우동에는 학꽁치 튀김이 오른다. 새우를 바삭하게 튀겨내는 일본식과 달리 학꽁치의 튀김옷은 국물을 만나면 퍼석해져 풀어지게끔 만든다. 튀김이 국물에 배어 구수한 맛을 더하게 한 것이 부산식이라는 것이다.

기억에서 영영 사라질 것 같던 '동해남부선'. 그곳에 가면 헐레벌떡 뜨거운 우동국물을 들이켰던 오랜 추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부산 중구 중앙동2가 24의2. 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번 출구에서 백산기념관 방향. 튀김·유부·냄비우동 각 5천 원, 스지오뎅탕 1만 8천 원, 모둠튀김 2만 원, 황태포 1만 5천 원. 오전 10시∼오후 10시. 051-255-1261.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kb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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