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비비비당 - 한옥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전통찻집

메뉴 대추차(8,000원),조릿대차(8,000원),모둠 다식(15,000원)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중동 1533-9 전화번호 051-746-0705
영업시간 11:00~22:0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달맞이 해뜨는집 4층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1-24 평점/조회수 3 / 7,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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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카페가 속속 들어서지만, 분위기는 비슷했다.'달맞이 언덕의 카페가 뭐 새로울 게 있을까' 싶었다. 그러다 얼마 전에 발견한 두 곳은 여느 집과는 사뭇 달랐다. 획일적인 대형 체인 커피숍과 달리 자기만의 색깔이 확실했다. 이런 곳이야말로 '달맞이언덕 스타일'이다.

해운대에서 달맞이고개를 넘어 청사포에 도착할 때쯤이면 창이 특이한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4층 건물 꼭대기층에 문풍지를 바른 전통 창살이 보인다. 상호가 '비비비당(非非非堂)'이다. 특이한 이름과 외형에 궁금증이 더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에 내리면 미술 갤러리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커다란 화병에 꽃가지로 장식한 모양새가 고풍스럽다. 코너를 돌아 들어가니 전체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옥을 세련되게 표현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바다를 향해 탁 트인 전망도 눈을 시원하게 만든다.

이런 곳에서는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아서 차를 마셔야 제맛이다. 좌식 테이블에 앉아 대추차와 조릿대차를 주문했다. 대추차는 차라기보다 미음처럼 걸쭉했다. 아무런 첨가물도 넣지 않고 대추만 갈아서 내놓았다. 설명을 듣지 않았다면 설탕을 넣은 것이라 생각할 정도로 은근히 달다. 대추 맛의 재발견이다.

조릿대차는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작은 대나무의 잎을 이용해 만든 차다. 전통 찻집이라도 조릿대차를 파는 곳이 많지 않다.

류효향 대표는 10년 동안 차를 즐겼다. 녹차뿐 아니라 이 땅에서 나는 식물을 차로 마시면 몸과 마음에 좋다는 것을 몸소 느꼈다. 사시사철 좋은 차 재료가 지천으로 널렸는데도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이 커피는 잘 알지만 우리 차는 모르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차림표에는 흔한 보이차도 없다. 중국이나 일본 차가 아니라 우리 차를 선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문을 연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블로그를 통해 입소문을 좀 탔다. 차 마시는 법을 배우며 재미있어하는 젊은 사람들이 신기하기도, 뿌듯하기도 하단다.

차에 곁들여 먹는 다식도 이곳에서 직접 만든다. 얇은 찹쌀 피 안에 보릿가루가 80% 이상 들어간 보리떡, 국산 팥과 호두가 가득 들어 있는 인절미, 쫀득한 찹쌀 안에 녹두를 넣은 산병은 보기에 좋고, 맛도 좋은 떡이다. 좋은 재료를 구하기 위해서 산골짜기의 농가를 찾아내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상호에는 은근한 포부(?)가 담겨 있었다. 한자로 '아닐 비(非)'가 세 개로, 굳이 해석을 하자면 '아니고 아니고 아닌 집'이라고 류 대표는 설명했다. '차 마시기 좋은 곳은 바로 여기'라는 의미를 세 번의 부정으로 에둘러 표현했다.

대추차 8천 원, 조릿대차 8천 원. 모둠 다식 1만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부산 해운대구 달맞이길 239의 16. 해뜨는집 4층. 051-746-0705.

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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