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봉평막국수 - 구수하고 거친 식감 느껴져

메뉴 메밀국수(6,000원), 메밀 50% 국수(10,000원), 메밀 80% 국수(14,000원), 명태식해국수(8,000원)
업종 분식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연제구 거제3동 495의 24 전화번호 051-865-314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휴무 토요일
찾아가는법 부산지방경찰청 뒤 복개도로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3-18 평점/조회수 5 / 6,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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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겨울에 웬 막국수? 모르시는 말씀이다. 메밀을 재료로 한 막국수는 겨울에 가장 맛있다. 막국수는 겉껍질만 벗겨 낸 거친 메밀가루로 굵게 뽑아 만든 국수를 말한다. 이번 주에는 막국숫집 두 곳을 찾았다. 똑같이 막국수를 취급하지만 스타일은 전혀 다르다. '봉평 막국수'가 일본 소바에 가깝다면, '면사무소'는 우리나라식, 그것도 부산 스타일의 막국수이다. 취향에 따라 골라 드시면 되겠다.

'봉평 막국수'는 냉면이 아니라 메밀국수라고 강조한다. 메뉴에는 '메밀국수', '메밀 50% 국수', '메밀 80% 국수'로 메밀 함량을 구분했다. 메밀향을 살리기 위해 자극성이 강한 식초나 겨자를 넣지 말고 먹어 달라고 당부한다. 메밀에 대한 고집이 물씬 느껴진다. '봉평 막국수'의 일반 메밀국수 메밀 함량도 30%로 다른 집에 비해 높은 편이다. 여기서 주의 사항이 있다. 일부 음식 마니아라면 모를까 일반인은 메밀 함량이 높다고 해서 꼭 맛이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니다. 메밀 함량이 높으면 되레 "면이 왜 이렇냐"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메뉴에 표시는 없지만 '100% 메밀국수'(1만 6천 원)도 가능하다. 메밀 80%를 '물 국수', 메밀 100%를 '간장 국수'로 시켰다. 먼저 나오는 면수가 꼭 메밀차처럼 구수하다. 이게 바로 메밀 함량의 차이다. 면에서 메밀 특유의 구수한 향, 까끌까끌한 식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찰기가 부족한 순수 메밀 면은 뚝뚝 잘 끊어진다. 졸깃한 면발과 대척점에 있다고 보면 된다. 메밀과 물, 소금만 든 순메밀은 향으로 먹는다. 심심한 맛이 좋다(심심한 맛을 누구나 좋아하기는 어렵다). 일본에서는 메밀이 목구멍을 지날 때의 감각인 '노도고시'를 즐긴단다.

이런 메밀국수는 쓰유에 살짝 찍어 먹으면 좋다. 푹 담그면 "왜 이렇게 짜냐"는 말이 나온다. 소바는 일본의 간토 지방(도쿄)에서 생겨났다. 간토 지방의 소바 쓰유는 가다랑어포와 고등어포를 함께 넣어서 맛을 낸다. '봉평 막국수' 역시 옥상에서 고등어를 직접 6개월가량 말려 고등어포를 만들어 쓴다. 주방에서는 수작업으로 그때그때 제면을 한다. 누가 이런 귀찮은 일을 할까.

음식을 공예품으로 생각하는 홍익대 미대 출신의 서승일 대표이다. 서 대표는 "메밀은 밭에서 나는 생선이다. 죽은 생선 가지고는 회를 못 친다"며 메밀의 선도를 가장 중요시한다. '봉평 막국수'는 올해로 7년 되었다. 2년 전 주방장을 내보내고 서 대표가 직접 음식을 하며 새로운 평가를 쌓아가고 있다. 내년 2월에 제면실을 만들어 제분까지 직접 할 생각이란다. 장인정신이 막국수에 붙었다. 메밀 자체의 맛, 면의 식감을 즐기기에 좋은 집이다. 메밀 가격이 비싸 가격이 만만치 않은 점이 아쉽다.

메밀국수 6천 원, 메밀 50% 국수 1만 원, 메밀 80% 국수 1만4천 원, 명태식해국수 8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 토요일 휴무. 부산 연제구 거제3동 495의 24. 부산지방경찰청 뒤 복개도로. 051-865-3141.

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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