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벨라루나 - 인생은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무엇을 집을지 아무도 모른다.

메뉴 트러플 개당(2,500원). 몰딩초콜릿 개당(2,000원). 브라우니(5,000원)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441-19 전화번호 051-742-2427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휴무 명절
찾아가는법 송정KT사옥전방200M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3-19 평점/조회수 5 / 5,877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1990년대 중반에 봤을 때, 이 대사가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영화 속 주인공은 '초콜릿 상자 안에서 쓴맛의 초콜릿을 집더라도 달콤한 맛이 남아 있으니 실망하지 마라'는 의미라고 친절하게 설명했지만, 스무 살을 갓 넘긴 나이에 인생의 '쓴맛'을 이해하기는 역부족이었다. 달콤하지 않은 인생을 상상할 수 없던 나이에, 달콤하지 않은 초콜릿 역시 상상할 수 없었다.

송정의 벨라루나는 '세상은 넓고 초콜릿은 많다'는 것을 알게 되는 곳이다. 여기에서는 송로버섯을 닮은 '트러플(truffel)초콜릿', 아몬드를 비롯해 다양한 재료를 액상 초콜릿에 가볍게 담갔다가 건진 '디핑초콜릿', 틀 속에 초콜릿을 넣어 겉은 단단하고 속은 부드럽게 만든 '몰딩초콜릿' 등 총 50여 종의 초콜릿을 선보인다.

트러플초콜릿은 탄자니아, 베네수엘라, 멕시코, 산토도밍고(도미니카공화국 수도) 등 원산지에 따라 나눠지는 '오리진 시리즈'가 인기다. 생산지마다 다른 맛을 내는 카카오 가루에 생크림 등을 배합해 총 30여 가지의 트러플을 만든다.

트러플 중에도 신맛을 보려면 에콰도르 산이 적절하다. 강렬한 신맛으로 시작해 달콤함으로 마무리했다. 마다가스카르 산은 진한 달콤함이 입안에 가득 퍼졌고, 세인트도밍고 산은 약간의 신맛이 은은하게 차올랐다.

캐나다에서 '쇼콜라티에' 자격을 취득한 박윤희 대표는 "같은 원산지의 카카오 가루라도 생산된 해의 기후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다르다"고 했다. 만드는 날의 날씨나 조건에 따라서도 맛이 변한다. 그래서 박 대표는 초콜릿을 까다로운 여자에 비유했다. 비위를 잘 맞춰야 제맛을 내기 때문이다. '맛있게 변해라'는 주문이 레시피에는 없지만, 초콜릿 맛을 결정하는 초특급 비법이다.

박 대표의 남편인 변성문 대표는 브라우니와 케이크를 담당한다. 상큼한 맛을 입힌 블루베리 브라우니와 촉촉한 식감이 매력적인 얼그레이 브라우니는 초콜릿 못지않게 인상적이다.

트러플 개당 2천500원. 몰딩초콜릿 개당 2천 원. 브라우니 5천 원.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1시. 부산 해운대구 송정동 광어골. 051-742-2427.

·사진=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