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유키짱카레 - 10시간 푹 끓여 깊은 맛 내는 게 비결

메뉴 유키짱카레(5,000원),돈카츠카레·새우카레·고로케카레 각각(6,000원), 돈코츠라면(5,000원), 가라아게 (18,000원),오뎅탕*15,000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514의 4 전화번호 051-807-3115
영업시간 오후 6시∼오전 4시 휴무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옛 포토피아 옆 주차 불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4-03 평점/조회수 5 / 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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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화려한 네온사인에 묻힌 서면 유흥가 한편, 옛 포토피아 옆에 일본어 간판을 단 카레 전문점이 오도카니 자리하고 있다. 테이블도 다섯 개뿐인 10평 남짓한 선술집 풍의 가게. 제대로 된 메뉴판도 없고 일본어로 음식이름이 적힌 종이들이 벽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낯선 풍경이다.

불콰해지고 나면 꼭 이 집에 들러 안주 카레 한 접시 시켜놓고 일본 소주를 홀짝 거리던 때가 있었다. 일본에서 먹던 바로 그 맛이야, 라고 감탄하고 있을라치면 어김없이 무릎 위로 기어들며 살갑게 재롱을 피우던 고양이 '미미'와 노는 재미도 쏠쏠했다.

이런 분위기와 맛에 끌려 찾는 단골이 늘다 보니 순식간에 창원 2호점, 서면 3, 4호점이 생겨났다. 하지만 화려한 신장개업 가게보다는 허름한 원조 본점을 고집하는 손님도 많다. 본점은 여전히 카레 전문이고 분점들은 메뉴를 철판구이로 넓혔다.

유키짱카레는 하루를 재우는 일본식으로 만들어 맛을 낸다. 우선 채소와 고기의 흔적이 없어질 때까지 10시간 정도 끓여 재료와 양념이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이 나게끔 한다. 이렇게 초저녁부터 영업이 끝나는 새벽녘까지 끓인 것을 그대로 하루 재워 이튿날 손님상에 내놓는다. 그래야만 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단다.

처음엔 카레 전문 밥집이었는데, 점차 술안주 대용 요리들이 늘어났다. 고등어초절임(시메사바)도 주인이 직접 만들어낸다. 일본 선술집에 없어서는 안될 메뉴 닭고기튀김(가라아게)도 짭조름한 게 별미다. 돼지와 닭뼈 등을 우려내 만든 국물에 돈코츠라면도 내놓는다.

취재 차 지난 19일 초저녁에 방문했더니 창업자 다케우치 도시아키(65) 씨의 처제 서이화(52) 씨가 다음 날 쓸 카레를 끓이고 있었다. 모처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보니, 미미가 보이지 않는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손님들 때문에 입양을 보냈단다. 카레 맛은 그대론데, 왠지 빈자리가 느껴졌다.

유키짱카레 5천 원, 돈카츠카레·새우카레·고로케카레 각각 6천 원. 돈코츠라면 5천 원, 가라아게 1만 8천 원, 오뎅탕 1만 5천 원, 오후 6시∼오전 4시,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514의 4, 옛 포토피아 옆, 051-807-3115.


글·사진=김승일·최혜규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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