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삼송초밥 - 간장에 조려 말린 복어포 데운 히레사케와 환상 궁합

메뉴 히레사케 한 잔 8천 원,사시미 4~7만원,일본식 돔조림 3만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중구 창선동1가 13의 1 전화번호 051-245-6305
영업시간 11:00~21:40 휴무 매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광복로 국민은행 뒤편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12-26 평점/조회수 5 / 5,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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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겨울 복어철에 운치를 더해 주는 게 복어지느러미술, 속칭 히레사케다. 뜨겁게 데워진 청주잔의 뚜껑을 열었을 때 오감을 자극하는 비릿하면서 은근한 특유의 향이 매력적이다. 그런데 이 복어지느러미술에 어울리는 안주가 있다. 바로 복어 육포다. 고급일식 요리에서 복어 코스로 등장하기는 하는데,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광복로의 '삼송초밥'은 참복으로 만든 복어포를 낸다. 복어 살을 떠낸 뒤 간장으로 조린 것을 자연적으로 1~2주가량 말린 것이다. 손님상에 내기 전에 살짝 굽고 길게 죽죽 찢어서 차려낸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소고기 육포다. 찍어 먹는 소스는 필요없다. 원래는 담백했을 살을 간장으로 조렸으니 짭조름하다. 질긴 복어살 특유의 졸깃한 씹힘성이 좋다. 간도 맞고, 씹는 맛도 좋으니 안주로 제격인 것이다.

"간을 맞추는 노하우가 없으면 맛이 이상해집니다. 잘 말리는 것도 기술이고요." 일식 3대째인 주강재(33) 씨가 복어를 다루는 곳이 많아도 포를 내놓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은 복어살을 다루는 까다로움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코스요리에서 회나 샤부샤부 같은 본 요리에 앞서 히레사케를 마실라치면 복어포를 차려 낸다. 입이 심심하지 않게 해 주는 일종의 쓰키다시(곁들이) 역할이다.

별도 단품으로 취급하지 않으니 메뉴에는 올라 있지는 않다. 다만, 이 맛을 즐기는 오랜 단골은 꼭 히레사케 안줏감으로 포를 찾는다고. 8천 원짜리 한 잔에 포를 곁들이면 1만 5천 원을 받으니 포 한 접시가 7천 원인 셈이다.

히레사케 한 잔을 들이켠 뒤 포를 질겅질겅 씹었다. 노릇노릇 구워진 지느러미의 향이 뜨거운 청주에 실려 훈훈한 열기를 온몸으로 실어날랐다. 역시 겨울에 딱이다!

※부산 중구 창선동1가 13의 1. 광복로 국민은행 뒤편. 051-245-6305. 히레사케 한 잔 8천 원.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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