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사또마말고기 - 버섯주물럭불고기는 달짝지근, 과일 소스로 절여 비릿함 없어

메뉴 코스 1인분 5만 원. 버섯주물럭불고기 1인분(150g) 2만 원, 소금구이 1인분(등심, 갈빗살 200g) 4만 5천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경남 김해시 흥동 914의11 전화번호 055-323-0207
영업시간 평일(11:00~22:00), 일요일(12:30~22:00) 휴무
찾아가는법 서김해IC 부근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4-01-02 평점/조회수 5 / 5,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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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해 '사또마말고기'는 다른 육류를 취급하지 않는 8년차 말고기 전문점이다. 제주에서야 이런 곳이 차고 넘치지만 육지에서는 드둘다. 김영도(59) 사장은 관광객을 상대하는 제주와 동네의 단골 장사 차이라고 설명했다.

맛을 보면 알게 될 거라며 소금구이용 등심과 갈빗살을 차려내 왔다. 선홍색 살점 사이로 마블링이 박혀 있다. 겉으로는 소고기와 비슷하게 보인다. 방목한 말의 육질은 질기다. 그러니 비육이 잘 돼 소고기처럼 기름기가 흐르는 고기를 쓰는 게 중요하단다. 말의 살코기는 퍼석해서 닭가슴살 같은데, 이걸 구워먹고 나면 실망한다고. 관광지에선 몰라도 동네에서 그렇게 하면 단골이 생길 수가 없다는 것이다.

또 다른 주력은 버섯주물럭불고기. 과일소스로 절여서 달짝지근하게 입에 맞다. 역한 냄새나 비릿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바닥이 드러날 즈음 부인 김상란(59) 씨가 밥을 들고 오더니 자작한 국물에 밥을 볶기 시작했다. 말고기 국물에 볶음밥이라니! 낯설고 거리감이 있는 말고기를 동네 식당에서 편하게 먹는 한식 밥상처럼 만들었다!

구이와 불고기를 서빙해주며 '말에 대한 모든 것'을 귀에 쏙쏙 들어오게끔 설명해주는 김 씨의 말 솜씨가 제법이다. 말뼈를 우린 곰탕이나 육개장을 개발했다가 손님들의 선입견 때문에 접은 이야기로 시작해, 예민하고 깔끔을 떠는 말의 습성까지 청산유수다. 승마를 하면서 말들과 겪은 은밀한 밀당(밀고당기기) 경험까지 흥미진진한 말의 성찬이다.

"좋은 음식인데 선입견 때문에 많은 분들이 즐기지 못하는 게 안타까워요."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건강식이라거나, '비아그라 물렀거라 말고기 납신다' 같은 자극적인 선전 보다 진솔한 말이 설득력이 훨씬 더 강하다.

※경남 김해시 흥동 914의11. 서김해IC 부근. 055-323-0207. 코스 1인분 5만 원. 버섯주물럭불고기 1인분(150g) 2만 원, 소금구이 1인분(등심, 갈빗살 200g) 4만 5천 원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ang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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