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최학종자연맛 - 주입한 양념 덕분에 잡내가 사라져

메뉴 수육(28,000원∼35,000원), 삼겹살 100g(7,000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사상구 괘법동 DS빌딩 1층 전화번호 1577-3492-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휴무 명절당일
찾아가는법 사상역 1번 출구 앞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4-05 평점/조회수 5 / 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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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예? 뭐라고요? 양념을 주입시켰다니! 양념에 잰 것이 아닌가요?"

"아뇨! 고기를 잰 것이 아니라 인젝션, 즉 주입한 것입니다!"

낯설었다. 고기를 갖은 양념에 재워 육질에 스며들게 하질 않고 굳이 '주입시켰다'고 할게 뭐람! 하지만 분명히 수화기 너머의 고깃집 사장은 "특허받은 기술로 주입한 것"라고 두 번, 세 번 강조했다. 확인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도시철도 2호선 사상역 앞 '최학종 자연맛'을 찾았더니 최학종 사장이 특허 등록증과 알록달록한 생고기를 놓고 기다리고 있다. 홍삼, 카레, 고추장, 땡초, 블루베리, 부추…. 이런 성분을 고깃살에 주입해 육질과 한덩어리가 되게끔 한 것이 특허 기술의 핵심이란다. 기술은 그렇다치고, 그렇게 하면 뭐가 좋을까?

이 집의 주메뉴는 수육과 삼겹살. 주문이 들어오면 오븐에 초벌구이를 해서 기름기를 뺀 뒤 손님상에 내놓는다. 생고기는 물론이고 오븐에 구워 내온 것에서도 주입한 양념의 색깔이 살아 있어 눈이 휘둥그레진다.

고추장액 때문에 불그스름해진 건 그렇다 치고, 블루베리 성분에 푸르스름하게 되거나 카레가 들어가 누런빛을 띠는 건 진짜 낯설다!

한입 씹어 보니 고추장의 매콤함, 카레의 특유의 맛이 느껴진다. 홍삼액을 넣은 고기에는 미약하지만 향이 남아 있다.

외부의 맛과 향이 치고 들어와서인지 돼지고기의 원래 비릿한 잡내를 거의 느낄 수가 없다. 느끼하거나 텁텁함을 잊고 먹을 수 있어 좋았다.

고기를 불판에 조금 오래 두면 딱딱해지는 경직현상도 거의 나타나지 않아 신기했다. 주입한 양념의 효과 때문이라는데, 하여간 씹기에 편했다.

양념을 먹인 덕분에 수육과 삼겹살 모두 조리 방식이 조금 특이했다.

통상 수육은 조미료 등을 넣은 물에 푹 삶지만 이 집은 오븐에서 구워내 손님상에 올리는 것으로 끝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구운 보쌈'인 셈이다. 그래도 보들보들하다. 삼겹살은 수육에 내놓는 것을 더 얇게 썰었을 뿐이다. 오븐에 초벌구이해서 내놓기 때문에 불판에서 슬슬 데우는 정도로만 익혀도 먹기에 좋게 된다.


※부산 사상구 사상로 181 DS빌딩 1층. 사상역 1번 출구 앞. 1577-3492. 오전 10시∼오후 11시. 수육 2만 8천원∼3만 5천원. 삼겹살(100g) 7천원.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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