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원조메기탕 - 시원하고 깔금한 맛 어디서? 된장·조선간장으로 간 맞춰 구수

메뉴 메기탕 대 3만 3천 원, 중 2만 8천 원, 소 2만 3천 원, 빠가사리 매운탕 대 3만 7천 원, 중 3만 3천 원 소 2만 8천 원, 메기찜 대 3만 원. 특미잉어찜(1시간 전 예약) 대 5만 원, 중 4만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연제구 거제3동 574의 52 전화번호 051-852-8085
영업시간 11:00~21:30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옛 동보극장 자리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8-01 평점/조회수 4 / 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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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주요 행정관서가 모여 있는 부산시청 주변에는 거의 모든 종류의 식당들이 총집결해 있다. 취재 때문에 2년간 시청 일대를 드나든 탓에 웬만한 식당은 모두 섭렵했다. 입맛이 까다로운 공무원들을 상대하다 보니, 음식점 수준이 제법 높다. 하지만 취재처가 바뀐 요즘에도 간혹 떠오르는 맛은 손에 꼽는다.

입맛이 가물가물한 요즘, 간절하게 생각난 곳은 민물메기탕을 내던 '원조메기탕'이다. 시청 앞 놀이터를 지나 청과시장 쪽으로 한 5분 걸어야 하는데, 국물요리로 땀을 흘리고 싶을 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꼭 찾았던 곳이다. 민물메기를 푹 우린 진국을 정신없이 후루룩후루룩 들이켜고 나면 자기도 모르는새 온몸이 땀범벅인데, 지금 돌이켜 보면 그게 힐링이었다. 작취의 쓰린 속을 다스리는 특효였던 것이다.

민물고기는 아무리 잘 끓여도 비린내가 나기 십상인데다, 양식산은 자칫 뻘냄새까지 날 수도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시원하고 깔끔한 맛을 냈을까? 내내 궁금했던 맛의 비밀을 캐보려 오랫만에 가게를 찾았다. 중복 때는 자리가 없어 되돌아간 손님들이 많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일요일 점심 때 찾아갔더니 주인장인 김수자(60) 씨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맞아 준다.

'원조메기탕'의 잉어찜.

이윽고 메기탕과 잉어찜이 나왔다. 잉어찜은 1시간 전 예약 필수. 빠가사리탕이 별도로 있는데, 3천 원을 더 내면 메기탕에 빠가사리를 함께 넣어 끓여 낸다."된장,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춰야 구수한 맛이 나면서 비린내가 나지 않아요." 자연산인 빠가사리는 성질이 급해 빨리 죽는다. 그렇다고 냉동된 걸 쓰면 비위에 거슬리는 맛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생물만 쓴다고.탕 속에 함께 끓인 수제비는 녹차가루를 넣어 반죽한 것이다. 아마 이 녹차수제비도 깔끔한 맛에 상당히 기여했으리라! 수제비와 시래기, 감자를 건져 먹고 나서도 2% 부족하다 싶으면 라면사리를 추가하면 훌륭하게 마무리된다.

"음식장사는 길게 보고 해야 한다"는 게 주인 김 씨의 신조다. 불쑥 진한 국물이 간절해서 찾았을 때, 언제나 그 맛을 지키겠다는 약속으로 들렸다.


※부산 연제구 거제3동 574의 52. 051-852-8085. 메기탕 대 3만 3천 원, 중 2만 8천 원, 소 2만 3천 원, 빠가사리 매운탕 대 3만 7천 원, 중 3만 3천 원 소 2만 8천 원, 메기찜 대 3만 원. 특미잉어찜(1시간 전 예약) 대 5만 원, 중 4만 원.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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