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목향 - "전통 제면법 '구포국수' 명맥 잇자"

메뉴 구포국수 4천 원, 비빔국수·콩국수 각 5천 원, 회국수 6천 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북구 구포1동 626의 1 전화번호 051-338-8788
영업시간 11:00~03:30 휴무 1,3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주차 가능
등록 및 수정일 13-08-22 평점/조회수 5 / 5,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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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대형마트 진열대에 누워있는 '부산오뎅'의 제품표기를 꼼꼼히 살펴보라. 하나같이 부산이 아닌 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그런데도 왜 부산오뎅일까? '오뎅' 하면 부산이 연상되다 보니 '부산'을 앞세우지 않으면 당최 팔리지 않아서다.

구포국수가 꼭 같은 처지다. 구포국수는 낙동강 강바람과 적절한 일조량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특유의 쫄깃한 식감으로 유명하다. 한때는 집집마다 옥상에서 국수를 말리느라 구포 일대가 허옇던 시절이 있었지만 라면의 등장으로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제면공장은 다 떠나고 단 한곳 구포연합식품만 남았다. '구포국수'라는 상표로 시중에 유통되는 국수는 부산과 경남의 여러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지만, 현재 구포연합식품의 '인삼표 쫄깃국수'만 유일한 구포산인 것이다.

구포국수의 활로를 찾아보겠다고 제면·조리판매업체 6곳이 부산구포국수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하고 최근구포국수의 지리적표시단체포장 등록을 출원했다. 구포국수 브랜드의 독점 사용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법인의 대표 오성환(57) 씨가 운영하는 '목향'을 찾아 국수의 추억을 더듬었다.

"삯국수를 아세요? 제면기가 없는 집은 기계삯을 주고 국수 가락을 뽑았어요. 그걸 부모님들이 집에서 말린 다음 양동이에 이고 부산의 구석구석 행상을 다니며 파셨어요."

오 씨는 구포국수의 추억이 밴 부모님의 집을 개조해 민속주점을 차리고 15년째 구포국수의 명맥을 잇고 있다. 전통의 제면법으로 만든 면발과 육수를 맛 볼 수 있는 구포국수의 터줏대감으로 알려져 마니아들이 제법 찾는다고.

휘리릭 쪽∼. 잔치국수나 콩국수, 비빔국수 면발은 명불허전의 쫄깃함을 자랑한다. 소면과 중면의 중간 굵기로 특별주문한 면은 쪼르륵하고 순식간에 입속으로 빨려 들어온다. 주방을 책임지고 있는 오씨의 누나 오순금(62) 씨는 "구포국수는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다"고 특징을 설명했다. 잔치국수를 가장 좋아해서 손님들에게 곧잘 권한다고. 육수는 멸치(중멸)와 디포리(밴댕이)가 어우러져 내는 맛이다. 약간 쓰면서도 시원한 것이 작취의 쓰린 속을 어루만지려는 해장 손님들을 불러들인다.

'면 애호가'를 자처하는 셋이서 종류별로 맛을 보느라 6그릇을 비우고서야 자리가 끝났다. 부른 배가 빨리 꺼진다는 뜻으로 '국수 먹은 배'란 옛말도 있지만, 어쨌거나 젓가락을 놓는 순간 행복감이 가득 밀려왔다.

※부산 북구 구포1동 626의 1. 051-338-8788. 구포국수 4천 원, 비빔국수·콩국수 각 5천 원, 회국수 6천 원. 글·사진=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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