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골목안집 - 서면 한복판서 이 가격에 이 맛을!

메뉴 콩나물비빔밥·시락국밥 각 2천500원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474-119 전화번호 051-806-0279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1시 휴무 일요일 휴무
찾아가는법 서면 영광도서 주차장 건물 뒤편 음식점 '종가집' 안 골목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4-03-20 평점/조회수 5 / 6,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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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오죽했으면 가게 이름을 '골목안집'이라고 지었을까. 하지만 이 가게는 '골목안집'이라는 상호보다는 '콩나물비빔밥식당'으로 더 유명하다.

가게 출입구 메인 간판 자리에도 '식사특선 콩나물비빔밥(2,500원)'이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점심때만 손님을 맞는 메뉴, 일명 점심 특선이 이 식당의 대표 주자가 된 셈이다.

'골목안집'을 찾아갔다. 이 가게 역시 찾기가 애매해 차량 내비게이션 도움을 받았다.

-서면에서 2천500원짜리 콩나물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긴가민가했습니다.

콩나물 절묘하게 삶아
소고기 고명까지 올린 비빔밥
2천500원에 마음까지 '훈훈'

"4년 전 가게 열 때부터 2천500원이었어요. 바깥에선 식당이 전혀 안 보이잖아요. 공간을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콩나물비빔밥을 팔기 시작했는데 가격 대비 맛이 좋다고 칭찬해 주셔서 값도 못 올리고 지금껏 이러고 있네요."

엄마 유명란 사장과 함께 식당을 꾸려가는 딸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그제서야 벽에 붙은 차림표를 다시 한 번 훑어보았다.

콩나물비빔밥 아래로, 해물파전, 두부김치, 돼지두루치기, 노가리, 가오리찜, 닭도리탕 등 5천, 6천 원대부터 1만 원대에 이르는 안주 메뉴가 다양하게 보인다.

하지만 점심때는 콩나물비빔밥, 시락국밥, 황태콩나물해장국 등 세 가지 외에는 일절 취급하지 않는단다. 술손님을 받으면 편한 식사 분위기를 해칠 우려가 있어서라고.

주문한 콩나물비빔밥이 아삭고추, 무채무침, 배추김치, 시래깃국과 함께 나왔다. 푸짐한 콩나물에 고사리, 당근, 그리고 양은 작았지만 소고기 고명까지 올린 비빔밥이 한 양푼 가득 담겨 나왔다. 잠시 멈칫 하는 사이, 옆 식탁의 50대 여자 손님 두 분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간장이나 고추장 중에 취향대로 골라 넣어서 비벼 드세요. 저흰 간장을 더 좋아해요."

자연스럽게 대화가 오갔다. 서면에서 부동산업과 일반 가게를 한다고 했다.

-이 식당에 자주 오시나 봐요.

"저렴하니까요. 한 번씩은 비싼 걸 사먹더라도 매일 먹는 점심을 그렇게 하기엔 부담스럽잖아요. 여기도 낮 12시 넘으면 거의 매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해요."

-가격 말고도 이 집만의 매력이 있나요?

"싸고도 맛있어요. 어쭙잖은 점심보다는 속도 편해요. 나물 양도 얼마나 넉넉하게 주시는데요. 셀프지만 숭늉도 있어요."

이번엔 바로 뒤 식탁의 할머니 두 분이 주고받는 이야기가 들려왔다.

"이게 이 집만의 비법인기라! 퍼지지도 설익지도 않게 콩나물을 삶아내는 것 말이야. 나는 암만 해도 이래 안 되던데 우째 삶았는가 한 번 물어볼까? 비법이라꼬 우리한테는 안 갈키 주겠제?"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유 사장에게 물었다.

-콩나물 삶는 비법 좀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

"에이, 비법이 어딨어요? 그냥 삶으면 돼요! 멸치 맛국물 '열심히' 내고."

허걱! 차라리 손맛이라고 이야기하시지, 그냥 삶으면 된다는 말처럼 허무한 말이 어디에 있을까.

그래도 굳이 캐묻진 않았다. 비록 골목 안이라고 해도 서면 금싸라기 땅에서, 2천500원짜리 밥 손님을 받으면서도 혹여 손님이 불편해할까 싶어 술손님을 받지 않는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이겠거니 싶어서.

※부산 부산진구 부전로 96번길 31-13. 서면 영광도서 주차장 건물 뒤편 음식점 '종가집' 안 골목. 오전 10시~오후 11시 영업(매주 일요일 휴무). 콩나물비빔밥·시락국밥 각 2천500원, 황태콩나물해장국 3천500원. 051-806-0279.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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