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미가정 - 즉석에서 버무린 양념불고기에 한정식 뺨치는 정갈한 상차림

메뉴 오리소금구이 및 오리양념불고기 각 2만 8천 원
업종 고깃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206-84 전화번호 051-803-9185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휴무 명절 때만 쉼
찾아가는법 기업은행 초읍동지점과 초읍동새마을금고 사잇길 건너편 '썬더치킨' 골목 안.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4-05-08 평점/조회수 5 / 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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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샤부샤부 '미가정'

초읍동 일대에는 오리고기, 돼지갈비, 한우구이 등 고깃집은 의외로 많은 편이었다. 미가정은 연지동과 초읍동에서만 3대째 살고 있는 추기봉(64)·최원순(62) 씨 부부가 살림집을 개조해 4년 전부터 운영 중인 아담한 식당. 골목 안에 위치해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 모임, 가족 모임 등으로 은근히 알려진 곳이다. 부산대 앞에선 6년 넘게 샤부샤부 음식점을 경영했다. 부인이 요리를 전담하고 남편은 고기 굽기 등 서빙을 담당했다.

미가정의 인기 메뉴 오리양념불고기와 오리소금구이를 주문했다. 오리는 '산들강오리'를 사용 중이었다. 진공포장 상태 등 위생 문제를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주인장이 설명했다.

각종 밑반찬과 함께 소금구이용 생오리가 먼저 나왔다. 오리소금구이를 이렇게 예쁘게 차려 내는 집은 드물게 보았다. 더욱이 정식 집이 아닌 데도 밑반찬 가짓수나 정갈한 상차림에 다시 한 번 놀랐다.

한때 군무원이었던 추 사장 내외의 꼼꼼함이 고스란히 엿보였다. 반찬 그릇 하나 놓는 데도 열 하나 흩트리지 않았다.

오리양념불고기가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아 물었다. 주문을 받은 뒤에야 비로소 양념을 한단다. 소고기, 돼지고기와 달리 양념을 해서 재어 놓으면 양파 등에서 물이 나와서 음식이 깔끔하지 않다고 했다. 그렇다고 양념 소스를 미리 준비해 놓는 것도 아니었다. 참기름, 고춧가루, 고추장 등으로 순전히 즉석에서 버무렸다. 그리고 양념오리는 잘못 구우면 태우기도 하고, 양념을 튀기기 일쑤여서 주방에서 큰 불로 초벌구이를 하면서 살짝 기름을 뺀 뒤 상으로 가져왔다.

이어 부추와 버섯을 더해 오리고기를 마저 구운 다음, 상추와 깻잎, 곰취장아찌 등에 싸서 먹었다. 크게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맛에 기름기를 살짝 빼 느끼하지 않으면서도 깔끔한 오리고기 맛이 제대로 느껴졌다. 개인 취향이겠지만 소금구이보다 양념구이 쪽이 훨씬 입맛에 맞았다.

오리고기를 먹은 뒤에는 주로 볶음밥이나 막국수를 주문한다고 했다. 미가정이 내놓는 막국수 원료는 봉평메밀. 봉평농협에서 제공하는 메밀을 가져와 직접 뽑고 한우사골로 육수를 우려낸다고 했다. 다만, 들기름을 달가워하지 않는 부산 사람 입맛을 고려, 참기름으로 대체했다고. 가끔 강원도 현지 음식이 먹고 싶어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들기름을 넣어 주기도 한다. 고깃집이지만 된장찌개는 없다. 인정 넘치는 주인 내외의 서비스에 집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부산 부산진구 성지로 93번길 16(초읍동). 기업은행 초읍동지점과 초읍동새마을금고 사잇길 건너편 '썬더치킨' 골목 안. 가게 앞에는 3대 정도 주차 가능하고 기업은행 뒤편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오리소금구이 및 오리양념불고기 각 2만 8천 원. 메밀 막국수 5천500원. 오리탕(2만~3만 5천 원)은 사전 예약자에 한함.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명절 때만 쉼. 051-803-9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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