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무비오빠 - 생선살 비중 80% 넘는 '진짜 魚묵'

메뉴 어묵꼬치 1천 원, 1천500원, 2천 원, 3천 원. 미더덕젓갈 5천 원
업종 술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연제구 연산5동 709의 15 전화번호 051-866-1236
영업시간 오후 6시~오전 2시 휴무 2·4주 일요일
찾아가는법 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두 번째 골목안 주차 불가
등록 및 수정일 13-11-21 평점/조회수 5 / 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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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일본말 오뎅을 어묵(실은 '가마보코')으로 순화해서 쓰라고 하지만 워낙 오랫동안 입에 붙어 어쩔 수 없는 경우 오뎅으로 쓴다고 치자. 그래도 이 한 가지는 분명히 해 두고 싶다. 일본에서 오뎅은 제법 고급스러운 요리였는데, 우리나라에선 길거리 음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를 따져 보자는 것이다.

생선살 비중 80% 넘는 '진짜 魚묵'
미더덕 젓갈 양념 "딴 데선 못 먹지"

흔히 접하는 오뎅은 뜨거운 육수에 오래 담겨 있으면 퉁퉁 붇게 된다. 어육의 함량이 낮은 대신 전분(대체로 밀가루) 비율이 높아서 그렇다. 그래서 어묵보다는 밀가루떡으로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 값싼 재료로 만들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인데, 이런 건 10개를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다.

어묵을 꼬치에 꿰어 육수에 끓여 놓고 주인과 손님 사이에 이런 대화가 오간다면 어떤가?


동해남부선의 우동(위)과 연산동 '무비오빠'의 프리미엄급 오뎅.
"이 어묵에는 새우가 들어가서 단맛이 많이 나고요, 계란이 들어간 이 제품은 식감이 부드러워요. 탱글탱글해서 졸깃한 식감을 즐기시려면 조기 살이 많이 들어간 이 어묵을 드세요!"

연산동의 오뎅 가게 '무비오빠'에서 목격하는 낯선 풍경이다. 손님들은 주인장으로부터 어묵의 특성을 듣거나 추천 받는다. 대체 어떤 어묵이길래? 생선살의 비중이 80%를 넘나드는 프리미엄급이란다. 그래서 가격이 제법 세다. 어묵 꼬치 하나에 비싼 건 2천 원, 3천 원씩 한다. 주인장 배기석(52) 씨는 "단언컨대 한 사람이 어묵 꼬치 3개를 초과해서 먹는 모습을 못 봤다"고 했다. 생선살의 비중이 높아 금세 배가 불러진다고.

국물에서도 남다른 특징이 있다. 가다랑어포와 간장을 써서 짜고 달게 만드는 일본식과 달리 시원한 멸치육수가 기본이다. 이는 '오뎅제일주의' 때문인데, 오뎅은 어묵 맛 자체가 좋아야지 국물은 엑스트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걸 '부산식 오뎅'으로 불러도 좋다고 했다. 대연동의 '미소오뎅'을 벤치마킹해서 확립한 방식이라고.

이런 설명을 듣고 나니, 어묵의 맛과 육질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다. 질겅질겅 씹다가 메뉴판에서 이상한 걸 발견했다. '미더덕젓갈'. 이 집에선 어묵을 찍는 양념이 젓갈이다. 주인장이 찍어 먹던 걸 손님들에게 냈더니 반응이 좋아 메뉴에 올렸다고.

'무비오빠'의 좌석은 디귿자형 바 형태다.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 느낌이 팍팍 난다. 2차로 들러 불콰해진 손님들끼리 의기투합해서 가무로 발전하거나, 차수를 늘려 떠나는 일이 다반사다.

※부산 연제구 연산5동 709의 15. 도시철도 1호선 연산역 4번 출구에서 나와 두 번째 골목안. 어묵꼬치 1천 원, 1천500원, 2천 원, 3천 원. 미더덕젓갈 5천 원. 2·4주 일요일 휴무. 오후 6시~오전 2시. 051-866-1236. 김승일 기자 dojune@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kb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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