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칠칠켄터키 - 푸짐한 양에 고소한 맛 1977년 켄터키 스타일 재현

메뉴 프라이드(1만 5천 원), 양념(1만 6천 원)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금정구 장전동 409-17 칠칠켄터키 부산대본점 전화번호 051-518-9777
영업시간 오후 4시~오전 2시 영업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NC백화점 주차장 입구 맞은편 골목 주차 주차불가
등록 및 수정일 14-06-12 평점/조회수 5 / 1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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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무봤나 촌닭' '아웃닭'에 이은 또 하나의 향토 치킨 브랜드 '칠칠켄터키'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입소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배달도 안 되고, 광고 한 번 한 적 없는 이 브랜드가 지난 2012년 7월 7일 본점(부산대점) 영업을 시작으로 지난 4월 5일 서울 신촌점까지 2년 새 33호점으로 늘어났다. '칠칠켄터키' 김태경(33) 대표를 만나 그 비결을 알아보았다.

2년 전이라면 이미 부산대 인근에만 통닭집이 수없이 많았을 텐데 그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주위에서 반대가 정말 심했습니다. 기존 통닭집이 워낙 포화상태였기 때문에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저는 반대로 생각했습니다. '포화상태지만 오히려 잠재력이 있다!'고. 물론 처음부터 프랜차이즈가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그저 대학가 앞의 저렴하고 푸짐한 그런 치킨 집을 꿈꿨었지요."

-그렇다면 남다른 전략을 세웠겠네요.

"네, 맞습니다. 일단 냉동육이 아닌 매일매일 들여오는 냉장 닭을 쓰고, 대기업은 물류 마진 때문에 할 수 없는 일인 '양을 늘리자'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가격을 낮추자'고 생각하고, 남들은 '수맥이 흐른다'고 터부시하던 곳에 저렴한 임대 비용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1977년 켄터키치킨 맛을 재현하고자 조리는 '시장 방식'을 차용했습니다. 이때 기름은 식물성을 사용합니다."

시장 방식이라는 의미는 생닭과 물로 반죽한 파우더(튀김옷)를 섞어서 통째로 튀기면서 집게로 떼어내는 식이었다. 뼈 닭 한 마리의 경우, 중짜 규모 중에선 가장 큰 국내산 12호 닭(약 1천200g)을 쓰고, 순살은 브라질산 870~900g짜리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러다 보니 반죽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양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닭을 주문해 보니 양도 푸짐하고, 맛도 고소했다.

그런데, 하필 1977년이었을까?

"제가 어릴 때 외삼촌이 시장에서 통닭집을 운영했습니다. 1977년이었습니다. 외삼촌이 가끔 저희 집에 오실 때마다 켄터키 치킨을 종이 봉지에 포장해 오셨는데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요. 그래서 외삼촌에게 그때의 치킨 노하우를 여쭤 보고 제가 지금껏 해 오던 요리 노하우를 합쳐서 치킨 반죽과 양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요리 실험을 계속하다 보니 '이 맛'이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땡초 소스 개발이 어려웠지만 매운 닭발 레시피를 접목하면서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칠칠켄터키' 개점에 앞서 2011년 5월부터 남포동에서 테이블 3개짜리 '두 유 노(Do you know) 불고기' 가게도 운영했다. 말만 남포동이었지 번화가 안쪽 뒷골목이어서 은행 대출을 안고 3천 만 원으로 시작한 가게였다.

"처음 6개월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10만 원도 못 파는 날이 허다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손님들이 줄을 서는데, 사람 죽으란 법은 없구나 싶었어요."

김 대표가 음식과 인연을 맺은 건 고교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교 3학년 때 직업전문학교를 다니면서 한식, 양식, 일식 요리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대한양계협회가 주관한 전국요리경연대회 닭요리 부문에서 입상한 것도 그즈음이다. 그리고 양산대(현 동원과학기술대)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하고, 뷔페에서 경험을 쌓았다고 했다.

"부모님께서 부전시장에서 마늘 도소매업을 30년 넘게 하시다 뷔페업을 시작하셨는데 그곳에서 조리, 구매, 서빙, 인사, 총무 등 안 해 본 일이 없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좀 빨리 했는데, 둘째 아이가 생기면서 뷔페 월급만으로는 생활하기 힘들어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뷔페 근무 경험이 바탕이 된 것인지 현재 '칠칠켄터키'가 닭 요리를 담아내는 그릇은 뷔페에서 흔히 보는 샐러드 용기라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지난달 김 대표는 고교 졸업 이후 10여 년 만에 전국 요리경연대회에도 참가했다.

"한국조리기능인협회에서 주관한 2014 대한민국 국제요리경연대회였는데요, 세계요리 부문에서 금상, 떡&한과 부문에선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초심을 회복하고 싶어서 정말 오랜만에 도전한 요리 대회였습니다."

김 대표는 올 가을께 '칠칠켄터키' 대구 및 경기도 직영점과 가맹점 개설에 이어 중국 진출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 밖에 김치찌개 전문점 '대독장'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금정구 금강로 271-8(장전동) 칠칠켄터키 부산대본점. NC백화점 주차장 입구 맞은편 골목. 프라이드(1만 5천 원), 양념(1만 6천 원), 깐풍(1만 6천900원), 땡초(1만 6천500원), 간장(1만 6천500원) 켄터키. 오후 4시~오전 2시 영업. 051-518-9777.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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