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가덕횟집 -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연산 횟집 못 합니다

메뉴 자연산 모둠회 소 6만 원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동래구 온천동 145-15 전화번호 051-555-8930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자정 휴무 매월 마지막 일요일
찾아가는법 온천장 허심청 후문쪽 주차 주차가능
등록 및 수정일 14-05-22 평점/조회수 5 / 7,70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온천시장 옆에는 자연산 전문 횟집이 즐비하다. 한때 13곳까지 성업하다가 지금은 7곳으로 줄었지만 '온천시장 횟집 골목'으로 명성은 여전하다. 줄돔, 열기, 볼락, 개우럭(조피볼락)…. 그 길 양편의 수조에는 자연산 횟감들이 나 보란 듯이 그득그득해서 군침을 삼키게 만든다.

"자연산을 취급하려면 부지런해야 합니다!" 물차가 실어다 주는 고기를 받으면 앉아서 손해보기 십상이란다. 가덕횟집의 최상수(46) 사장은 영업을 마치면 한밤중에 물차를 몰고 욕지도로 달려간다. 직접 쫓아다녀야 '물 좋은 놈들'을 가져올 수 있어서다. 이런 정성이 통했는지 횟집으로는 드물게 손님들이 가게 앞에 줄을 섰다. 식탁 7개의 손바닥만 한 가게를 2년 전 확장해서 식탁을 17개로 늘렸다.

양식은 사시사철 나오지만 제철 생선으로 차리는 모둠회는 그때그때 다르다. 그래서 메뉴판이 단출하다. 자연산 모둠회 소, 중, 대, 특대.

5월에 가장 맛있는 건 뭘까? 도다리(문치가자미)란다. 지금부터 7월까지 맛이 오른다고. 욕지도 어장 밑 돌밭에서 잡힌 놈들은 살점이 차져서 씹는 맛이 좋다.

개우럭도 마찬가지다. 40㎝ 이상의 대형 우럭을 따로 개우럭으로 부른다. 우럭은 울억(鬱抑)에서 왔다는 설이 있다. 입을 꽉 다문 채 입질을 하지 않아 과거 강태공들의 애간장을 태워서 그런 이름이 붙었을까? 양식이 아닌 주낙으로 잡는 자연산 개우럭은 그래서 귀하다. 돈 주고도 구하기 어려운 개우럭을 항상 수조에 넣어 놓는 게 가덕횟집의 경쟁력이다.

모둠회(사진)는 냉동실에서 차갑게 얼린 돌판 위에 두툼하게 썰어 낸다. 돌돔(속칭 시마다이), 볼락, 개우럭, 방어 뱃살, 벵에돔, 홍우럭, 도다리. 살결을 제대로 파고 드는 '칼 맛'이 더해진 제철 생선회들은 졸깃하면서도 기름진 맛이 잘 살아 있다. 열기는 회로도 내고 구이로도 낸다. 철에 따라 고등어회도 맛 볼 수 있다.

가덕횟집은 곁들이를 별로 내지 않는다. 공짜 곁들이로 공연히 배만 불리게끔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젓가락을 놓고 나면, "회를 잘 즐겼다"는 만족감이 밀려온다. 군더더기 없이 회 본연의 감칠맛과 씹는 맛에 충실한 것이다.

※부산 동래구 온천장로119번길 62. 051-555-8930. 자연산 모둠회 소 6만 원, 중 8만 원, 대 10만 원, 특대 12만 원. 오전 11시 30분~자정. 주문에 따라 숙성. 글·사진=김승일 기자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