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맛집

크랩치킨 - 닭튀김 위에 게… 독특한 비주얼에 부드러운 식감 '와우!'

메뉴 후라이드 1만 5천900원. 마늘범벅·블랙페퍼·푸팟퐁커리 치킨 각각 1만 7천900원. 소프트쉘크랩(3마리·9천 원)은 별도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여기부산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168-74 전화번호 051-808-0272
영업시간 오후 5시~오전 3시 휴무 연중무휴
찾아가는법 지하철 1호선 서면역 4번,6번 출구에서 독일 보청기 골목으로 200m 직진 주차 주차 불가능
등록 및 수정일 14-08-21 평점/조회수 5 / 7,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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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홍콩관광청 초청으로 지난 6월 홍콩 미식탐험을 떠났을 때였다. 그곳은 '치맥'(치킨과 맥주) 열풍이 불고 있었다. 관광지 홍보담당인 30대 여성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과 치맥'을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한국의 치킨은 확실히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 원동력은? 아마도 시장포화의 임계점에서 벌어지는 무한경쟁의 결과가 아닐까.

변신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게 치킨 시장이다. 항상 새로움을 앞세운 치킨이 시장에 쏟아진다. 올해 부산에는 '크랩치킨'이 생겼다. 젊은층이 몰리는 속칭 서면 배대포 골목에 지난 7월 같은 상호로 문을 열었다. 90평 규모에 식탁을 37개나 갖췄으니 웬만한 치킨집 규모를 넘어섰다.

'크랩치킨'은 이름 그대로 닭튀김(치킨) 위에 게(소프트 쉘 크랩)를 얹어 낸다. 그래서 비주얼이 독특하다. 미얀마에서 수입되는 이 게는 이름 그대로 껍질째 튀겨먹을 만큼 부드럽다. 튀긴 감자나 고구마를 씹는 것처럼 목넘김이 수월한 것이다.

태국식 푸팟퐁 커리를 소스로 쓴 점도 이채롭다. 코코넛밀크와 계란 흰자를 커리에 섞은 소스다. 필리핀과 싱가폴 등 동남아에서 즐기는 닭고기 소스와 재료를 두루 연구한 끝에 나왔단다. 마늘과 통후추로 만든 소스로 맛을 낸 메뉴도 갖췄다.

닭고기를 튀겨내는 방식이 흥미롭다. 북경식 찹쌀피 탕수육을 응용해서 감자전분으로 튀김옷을 입힌다. 그러니 튀겨 놓아도 겉이 하얀 점과, 바삭하면서도 쫀득하게 씹히는 식감이 낯설다. 박석경(37) 사장은 "오랫동안 오로지 바삭한 치킨에만 익숙해져 왔으니 이제는 끈기있게 씹히는 맛으로 치킨을 즐길 때도 됐다"고 했다.

하여간 '크랩치킨'은 북경식 튀김옷과 동남아의 재료와 소스가 어우러져 어떤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경쟁 속에 변신을 거듭하는 치킨의 현주소를 잘 드러낸다. 어쨌거나, 대체 치킨은 어디까지 진화하려는 것일까?

※부산 부산진구 동천로85번길 31-5(부전동 168-74). 후라이드 1만 5천900원. 마늘범벅·블랙페퍼·푸팟퐁커리 치킨 각각 1만 7천900원. 소프트쉘크랩(3마리·9천 원)은 별도. 오후 5시~오전 3시. 무휴. 포장 가능, 배달 불가. 051-808-0272.

글·사진=김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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