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돼지국밥
업종 | 한식/밥집 | 글쓴이 | 바다보며한잔 http://m.blog.naver.com/sunyen97 |
---|---|---|---|
주소 | 부산 영도구 대교동2가 170 | 전화번호 | 051-416-1546 |
등록일 | 11-11-07 | 평점/조회수 | 3,069 |
본문
[부산맛집/영도맛집]소문난돼지국밥-돼지국밥원조논쟁
목요일이면 부산일보 섹션에 나오는 연재기사중에 부산의 노포(老鋪)라는 기획이 있다. 업종을 가리지 않고 부산의 오래된 점포를 소개하는 글인데 원래 그런쪽에 재미를 느끼는 편인 나는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터넷 글쟁이 중의 한 분인 취생몽사님께서 펜을 잡고 계시니 더욱 더 애정이 가는 기사이다.(취생몽사님 블로그에 가시면 연재 기사및 다른 재미난 글들을 보실 수 있다. http://landy.blog.me/)
이번 편에는 내가 좋아하는 집인 교통부할매국밥집을 올리셨는데 마치 우리가족의 기사보는냥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그런데 그글에 수불석권님께서 댓글을 다셨는데 나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게 하는 내용이 있어 허락을 받지 않고 인용해보기로 하겠다.( 이정도는 용서해주실 맘이 넓으신 분이라고 들었다...^^)
참고로 수불석권님은 와인 전문 파워블로거로서 부산의 많은 블로거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분으로 알고있다. 그동안 와인에 그다지 관심이 없어 잘 들어가보지 않았는데 한번씩 들어가서 와인공부도 해볼까한다. 와인 좋아하시는 이웃님들은 많이 아시겠지만 혹여 몰랐던 분들은 참고하시기를....(http://blog.naver.com/wkjesq)
제가 부산의 돼지국밥집들을 논할 때 와인이랑 비교를 하는데
단연코 이 집은 거의 "몽하쉐"급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영도 구청앞에 가면 미국 까베르네 소비뇽이 있고,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는 칠레 까르미네르도 있고,... ...)
위엣글을 읽고 수불석권님께 영도의 돼지국밥집의 상호와 위치를 알려 달라고 부탁드리니 상호는 잘 기억이 안난다시며 직접 제블로그까지 오셔서 지도까지 첨부해 주셨다. 너무 감사드린다. (위의 설명은 나로서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 설명이나 좋다는 의미는 감으로 때려잡는다.)
그래서 후다닥 그집으로 간다. 평소 자주 보던집이다. 소문난 돼지국밥이다.
이집은 알고 있었지만 칭찬 받는 집인줄은 몰랐다. 영도에서는 남항동 시장의 제기식당과 제주돼지국밥집이 워낙 유명하여 모두들 그리고 갔었는데 거기와는 멀찌감치 떨어진 이곳에 잘하는 집이 있을 줄이야.....
간판을 보는데 60년 전통이라고 적어 놓았다. 노포다. 이것과 관련하여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좀 놀랄일이 생긴다.
평범한 한상차림.
중간정도의 맑기이다. 아주 뽀얗게 생긴 것이 아니다. 국물은 어떤 종류든 웰메이드하면 되니까 어떤 장르든 상관없다.
소면 조금 내어주시고.
부추가 보드랍지는 않다.
좀 시어진 김치. 요건 개선 좀 했으면 한다.
모양새에서 나주의 곰탕이 느껴진다. 고기썰어 낸거하며 파숭숭 올린거하며...
이집은 양념장이 없다. 아니, 나에게 양념장을 가져다 줄까하고 했지만 괜찮다고했다. 한술 떠보니 꼬리한 냄새 하나도 안나는 아주 담백한 맛이다. 새우젓을 건더기만 약간 넣고 부추로 조금 간을 더하니 충분히 먹을만 했다. 이집에서 일하는 이모님이 돼지국밥 먹을 줄 안다고 칭찬해주신다.
그러고보니 교통부 할매국밥도 양념장을 별도로 넣지 않는다. 비치는 하지만.....
이런 상태로 먹었는데 국물이 너무 좋다. 약간 흠이라면 후추향이 약간 센건데, 그것 외에는 너무 깔끔한 맛이다. 고기도 일부러 냄새도 맡아보고 오래도록 씹어 맛을 관찰하였으나 좋은 고기를 쓴다는 확신만 갖게햇다.
고기가 소고기 양지편같다. 정말 맛잇게 먹었다. 그리고 뒷맛이 좋으며 입안의 잔미도 거의 없다.
영도 남항동 오꾸닭 앞에 있다.
내가 들어가서 사진을 쫌 찍자하고 음식 사진을 찍으니 이모님이 궁금과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신다.
그래서 여차저차 설명을 드리니 맛집전문이냐고 아는체를 하신다.
그런데 내옆에 앉으시어 이것 저것 물어보신다. 그리고 카운터에 앉아 계시던 7순이 훨씬 넘어보이시는 영감님도 내 옆으로와 자리를 잡으신다.
영도의 어느집, 어느집, 가보았느냐? 부산에서 어디 돼지국밥이 맛있냐?, 쌍둥이 돼지국밥은 가봤느냐?
제가 아는대로 다 말씀드렸다. 아마도 쌍둥이집은 같은 업계에서도 화제인가 보다. 제가 말씀드렸다. "걱정마세요. 쌍둥이 집보다 이집이 127배가량 맛이 더 좋아요" 겸연쩍으신지 배시시 웃으신다.
또 교통부 할매국밥을 잘 먹는다고 하니 영감님께서 그집 맛있지 하시며 그집 할매 아직도 살아계신가? 하고 물으신다. 취생몽사님 기사에서 읽으니 2006년인가 돌아가셨다고 하셔서 전해드리니 고개를 끄덕이신다. 졸지에 업계현황을 브리핑 하는 자리가되어버렸다....ㅎ
이번에 내가 궁금한게 있어 여쭈어본다. "얼마나 오래 되셨어요?" " 70년 좀 넘었지"(영감님) " 이할아버지 어머니때부터 시작한 거예요." (주방및 홀이모님)
오잉!! 70년이면 부산의 돼지국밥집의 원조라고 알려진 중앙동의 하동국밥집보다 더 오래된 것 아닌가.
"그럼 하동집보다 더 오래되신거예요? 거기가 원조라고 알려져 있는데...." " 우리집이 장사할 때 거긴 장사 시작도 안했어."(영감님)
놀랄 일이다. 이게 맞다면 이젠 돼지국밥의 역사는 새로 씌여져야 할 것 같다. "원조"가 더 맛있다는 보증수표는 분명 아니지만 원조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마케팅에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은 사실이니..... 좀 더 고증이 필요할 일이다.
국물의 모습은 굳이 찾자면 범일동의 마산돼지국밥과 흡사한 모양새이다. 그런데 마산집보다 국물의 밀도가 높아보인다. 국에 아무런 것을 첨가치 않아도 맛이 잡힌다. 난 그런집이 맛있는 국물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집은 부추와 새우, 그리고 기본으로 들어간 양념장으로도 맛이 안잡혀 쌈장을 쳐넣고야 겨우 먹을 만 했던 집들이 숱하다.
내가 좋아하는 돼지국밥집은 두군데 신창국밥과 교통부할매국밥. 그런데 이날부로 세군데로 늘었다. 소문난 돼지국밥. 가까워서 더 좋다.
이 집 소개해주신 수불석권님께 무지하게 감사드리며 혹여 시간이 나시면 이집에서 한그릇 대접 해드리고싶다.
위치는 제주은행 골목에서 위로 50미터 가량만 올라오시면 됩니다. 포항물회1번지에서 좀만 더 올라 오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