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영산포 홍어1번가

업종 술집 글쓴이 http://m.blog.naver.com/hongn1
주소 부산 중구 부평동1가 29-77 전화번호 051-242-2970
등록일 11-11-08 평점/조회수 2,61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본문

요 홍어란 물건...

참 묘한 매력이 넘치는 음식입니다.

거제 촌놈인 제가 평생 본 적도 없는 삭힌 홍어를 처음부터 좋아했던 건 아닙니다.

십 수 년 전만 하더라도 지천에 널린 좋은 날생선들을 두고 왜 썩은(?) 생선을 먹는지 이해를 못했거든요...

대부분의 경상도 사람들이 그렇듯 홍어를 처음 접하는 개기는 이름 없는 동네 일식당 같은 곳에서 곁다리로 올라오는

진짜 반 쯤 썩은 홍어를 홍어라고 알고 먹어던 경우가 허다합니다.

저 역시 그랬으니까요...

제가 19살 때인가 동네 일식집에서 삭힌 홍어란 음식을 처음 먹었었는데요...

그 때의 기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가오리인줄로 알고 한 점 먹었는데...

세상에나....%^$&^%$#

이게 뭡니까?

씹히지도 않는 질척한 식감은 입속을 계속 겉돌고, 

썩은 고양이똥 냄새 같은 묘한 향은 계속해서 스믈스믈 기어 올라오는데...정신이 몽롱해질 정도더군요...

그래도 입 안에 넣은 음식을 뱉아서는 안 된단 생각에 몇 번을 씹다가 끝내는 화장실에 가서 토하기까지 했습니다.ㅜ,.ㅜ"

그게 제가 처음 접한 홍어였지요...

그 이후론 홍어란 음식은 사람이 먹을 게 못 된단 생각이 들었고, 두번 다신 홍어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10년 정도가 흐른 후에 제 생애 두 번째 홍어를 접했는데요...

그 곳이 바로 목포였습니다.

일 때문에 목포로 출장을 갔다가 현지에 계신 분이 귀한 음식을 대접하겠단 말에 금매달식당이란 곳을 갔습니다.

홍어에 관한 아픈 기억이 있었던 저로서는 참으로 당황스러운 집이었지요...

일단은 그 황홀한(?) 향기 때문에 숨이 멎을 지경이었고요...

두 번째는 어마어마한 가격 때문에 눈이 튀어나오는 줄로 알았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좋다 싫다 말을 할 군번이 아니었기에 식당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오늘 저녁은 숙소에 가서 컵라면이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 앞에 계시던 목포분이 김치에 싼 홍어 한 점을 제게 건네시더군요.

이걸 먹어? 말어?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차피 내가 계산을 할 것도 아니고, 이게 왜 이렇게 비쌀까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일단은 먹어봤습니다.

입 속에 홍어 한 점을 넣고는 예전의 그 기억이 떠오르려는 순간...

어라~~~

이건 좀 틀린데...

"홍어가 이런 맛이면 나도 먹을 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 기억 속에 있었던 홍어의 기분 나빴던 감촉이나 냄새는 전혀 없었고

콧속을 간질이는 시원한 휘발성 암모니아 향과 혀끝을 톡 쏘는 알싸한 매운 맛,

물기 없이 톡톡 터지는 홍어의 육즙이 느껴졌습니다.

순간 예전에 내가 먹었던 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내 눈앞에 있는 이 귀한 음식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먹기 위해 젓가락을 바삐 움직였더랬지요...

그 이후부터는 좋은 홍어를 잘만 삭히면 최고의 음식이 된다는 걸 알았고, 홍어 예찬론자가 됐습니다.

물론 질 나쁜 홍어를 대충 삭힌 건 예외이긴 합니다만...^^

여기는 제가 한번씩 가는 남포동의 영산포 홍어 1번가"라는 집입니다.

목포의 .금매달식당처럼 값바싼 흑산도 홍어를 취급하거나

장인의 반열에 오를 정도로 좋은 삭힘기술을 지녔다거나 한 집은 아니지만

수십년째 칠레산 홍어 수입상을 하시는 분께서 운영을 하시는 가계라

같은 수입산이라 하더라도 한등급 높은 퀄리티의 홍어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작성한 이 집 포스팅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hongn1.blog.me/100101863840



처음 이 집에 갔을 때만 하더라도 김치류의 맛이 썩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1년 새 김치 맛이 많이 변했습니다.

up grade 됐단 말이지요...^^



김치 맛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배추김치 맛은 아직...ㅋㅋ



대신 갓김치나 파김치의 맛은 몰라볼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지난 여름에 갔을 때는 더운 날씨 때문에 홍어가 약간 무른 편었는데

날씨가 추워지니 다시 안정을 찾았군요...^^



역시 돼지고기는 좋은 걸 쓰십니다.

왠만한 집 편육 못지 않습니다.^^





역시나...

부산에서 홍어로는 이 집 만한 집도 없지 싶습니다.^^



이 집은 삼합도 좋지만 찜도 곧잘 하는 편입니다.

요즘은 삼합보다 이게 더 끌리더군요...^^





횟감으로 사용하는 큼지막한 날개살로 찜을 만듭니다.





열을 가한 홍어와 알싸한 방아잎의 조화라....

참으로 묘한 조화입니다.^^



홍어 제대로 삭았군요...^^

총 0건 / 최대 200자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