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나마비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취생몽사 http://m.blog.naver.com/landy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36-1 2F (더샵아델리스 2층) 전화번호 051-742-7788
등록일 11-12-12 평점/조회수 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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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해운대 마린시티 더샵아델리스 2층에 있는 나마비를 다녀왔다. 취생몽사군이 블로그를 통해 [해운대 수영만 매립지 주변 맛집 Best 3]를 발표한게 2007년 9월이다. 지난 3년 동안 이 동네, 상전벽해 수준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많이 변했다. 수영만 매립지라 불렸던 곳은 이제 마린시티라는 어였한 제 이름을 가졌다.  크라제버거, 칸지고고, 오노 정도를 베스트 쓰리에 뽑을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에 비하면 음식점들 또한 상당히 늘었다. 그 가운데 나마비는 가장 최근에 오픈한 음식점이에 속한다.

경기도 분당 정자동에 있는 본점을 그대로 옮겨 온듯한 인테리어는 나름 세련된 맛이 있다. 창 너머로 수영만과 광안대교가 한 한 눈에 펼쳐지니 입지 하나는 기가막힌다. 두툼한 메뉴판 또한 마음에 든다. 얼추 70여가지 이상의 메뉴를 갖춘듯 싶다. 메뉴를 찬찬히 훑어보니 이 음식점의 정체가 파악됐다. 퓨전일식 비스트로, 나름 아메리칸스타일을 추구한다는 나마비의 정체성이다. 헌데 이렇게 거창하게 갈 것 없다. 스시전문점, 우동전문점, 라멘전문점, 야키도리전문점, 돈가스전문점, 카레전문점, 텐부라전문점, 이자카야를 모두 합쳐논 곳이 나마비다. 즉 일본음식 푸트코트가 나마비의 실체라 보시면 되겠다. 이걸 왜 굳이 강조하느냐하면... 임대료 비싼 동네에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을 했지만 사실은 김밥천국이나 이집이나 그 본질은 비슷하다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다. 주방에서 움직이는 스텝의 수를 헤아려 보니 나마비 정도 규모를 갖춘 음식점에서 꼭 필요한 수준이었다. 그 많은 메뉴를 낸다고 특별히 더 많은 주방 스텝을 갖춘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괜히 전문점 음식과 나마비 음식을 비교할 필요는 없다. 그저 기본적인 수준만 되면 그만이다. 깔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다. 입지와 하드웨어 때문에 필요 이상의 기대치를 설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다.

가격? 솔직히 이 동네 음식값 개념 상실이야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니 새삼 거론할 필요를 못느낀다. 술 값에 비하면 밥 값은 그래도 양반이다. 따라서 가격은 애시당초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기본 이상의 맛만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이걸 오토시라고 해야하나 밑반찬이라고 해야하나... 술이 목적이면 오토시일테고, 식사가 목적이면 반찬일 것이다. 무생채, 단무지, 우엉조림 세 가지 모두 기본기가 탄탄하다. 손질도 그렇고 간도 그렇고 제대로 배운 솜씨다.



아마도 이 게살고로케 때문에라도 나마비의 단골이될 듯 싶다. 취생몽사군은 고로케라면 환장을 한다. 갓 튀겨져 나온 고로케에 시원한 생맥주는 더할나위 없는 궁합이다. 그런데 대단히 아쉽게도 부산서 요만한 수준의 고로케를 만날 수 있는 곳이 드물다. 게살도 제법 들었고 크림소스 또한 진하고 풍부한 맛이다.



나마비의 인기 메뉴를 조금씩 담은 벤또다. 구성도 좋고 양도 넉넉하다. 식사도 식사지만 술안주로도 손색 없을 듯 싶다. 메인격인 지라시스시가 우선 만족스럽다. 밥도 제법 잘 지었고 네타의 양 또한 푸짐하다. 살짝 맛만 봤지만 꼬치구이나 텐부라 역시 타이밍을 아는 솜씨다. 나마비 넘버원이라 이름 붙은 게살에피타이저 또한 별미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는데 고등어구이를 보고 이집 음식에 신뢰를 가질 수 있었다. 고등어를 고른 안목이나 구워낸 모양새가 아주 탁월했다.



우선 양으로 사람 기죽이는 미소라멘이다. 양을 줄이고 가격 좀 낮게 받아도 아무도 뭐라하는 사람 없을텐데... 솔직히 어지간한 사람에겐 상당히 부담 스러운 양이다.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맛추기 위해 육수는 전체적으로 담백한 편이다. 차슈는 제법 잘 만든 편에 속한다.

수십 가지 메뉴 가운데 딸랑 세 가지 먹어 보고 총평을 하기엔 그렇지만... 일단 기본 이상은 하는 집이다. 재료를 선택하는 안목이나 그 재료를 다루는 솜씨가 제법 탄탄하다. 신세계센텀 9층에 있는 키친미타니야와 여러모로 비교를 해보는 재미가 쏠쏠할듯 싶다. 아직 그곳과 중복되는 메뉴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음식의 퀄리티만 놓고 보면 키친미타니야가 조금 앞서고, 메뉴 구성 등은 나마비가 조금 나은듯 싶다. 어쨌거나 일본음식 땡길 때는 두 집 덕분에 어렵지 않게 해갈을 할 수 있게됐다.



 

여유로운 오후 한때의 풍경이다. 헌데 대단히 아쉽게도 바로 이 장면이 본 포스팅의 핵심이다. 취생몽사군은 음식점을 평가함에 있어 친절이나 서비스 따위 별로 신경 안쓰는 편이다. 그 딴거 음식만 괜찮으면 개나 주라는 입장이다. 헌데 딱 한 가지는 따진다. 싼 음식점이건 비싼 음식점이건 종업원 들의 잡담 소리가 손님들이 내는 소음 보다 큰 집은 무조껀 꼽표다. 일하는 사람들 끼리 대화 좀 나누는게 어떠냐 싶으시겠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말소리가 듣기 싫어서가 아니다. 이렇게 즈그들 끼리 떠들다 보면 음식의 맛이나 서비스에 있어 분명히 놓치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첨에는 홀 스텝들만 그러는가 싶더니 나중엔 주방 스텝들까지 가세했다.



그 결과는 음식에서 드러났다. 지라시스시의 밥은 말라있고 게살고로케의 튀김 옷은 기름을 아주 듬뿍 잡쉈다. 제대로 짓고 간까지 맞춘 밥을 관리 못하는 것은 실력이 부족한게 아니고 정성이 모자란 거다. 아마추어들도 아는 튀김 온도를 못맞춘 것 역시 실력이 부족하다기 보다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그런 거다. 주방과 홀에서 긴장감이 사라지면 결국 음식으로 그 불똥이 튄다.


신(神)은 디테일 속에 있다 했거늘...

 

 


-취생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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