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무봤나 세발낙지

업종 술집 글쓴이 http://m.blog.naver.com/hongn1
주소 부산 동구 범일2동 830-44 전화번호 051-631-3234
등록일 11-12-22 평점/조회수 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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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며칠 전에 현대백화점 근처를 어슬렁거리다 재미난 집을 발견했습니다.^^

이름하여 무봤나세발낙지...ㅋㅋ

옥호가 하도 특이해서 뭘 파는 집인지 들여다봤더니...

옥호 그대로 낙지를 취급하는 집입니다.



오호~~~ 진짜 세발낙집니다.

부산에는 진짜 세발낙지를 취급하는 집은 드문 편인데...

이렇게 외진 골목에 싱싱한 세발낙지를 취급하는 집이 있었군요...^^



가게 분위기는 대충 요렇습니다.ㅎㅎ~



무안에서 공수한다는 세발낙지와 대낙으로 여러 가지의 요리를 만드는군요...

안 그래도 생낙지요리 잘하는 집 어디 없나 하고 찾고 있었는데...

참으로 반가운 집입니다.

물론 음식 맛이 좋다는 전제하의 얘기겠지만요...^^



음식을 주문하니 이런 곁안주들이 나옵니다.

세발낙지집에 왔으니 일단은 세발낙지부터 맛을 봐야겠지요...^^

이름하여 젓가락말이 세발낙지 되겠습니다.

별건 아니고요...

목포식으로 산낙지를 젓가락에 말아서 통째 먹는 음식입니다.





요렇게 장만을 한 다음 젓가락에 돌돌 말아서 통째 먹는데요...

일단은...생각보다 맛이 좋습니다.

부산에서 파는 산낙지는 선도도 영~그시기하고, 질겨서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이 정도 선도와 맛이라면 돈 주고 먹을 만한 맛입니다.

왜 잘 아시잖습니까?

무안이나 삼천포 등 산지의 낙지는 정말 싱싱하고, 보드라운데

이놈들이 차를 타고 부산에만 왔다 하면 반 쯤 죽은 상태에 무지 질겨지는 거...

하지만 이 집 낙지는 일반적인 부산의 산낙지들과는 조금 틀립니다.

무안 등지의 산지만한 맛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그 비슷한 맛은 납니다.

요즘 산낙지가 금값이라 좀 부담스럽긴 해도 맛있는 건 맛있다고 해야겠지요...^^

(세발낙지가 많이 잡히지 않는 봄의 경우는 가격이 많이 비싸지만

여름에 부화한 새끼들이 딱 먹기 좋을 정도의 크기로 자라는 가을 쯤이면 가격이 많이 내려갑니다.

대신 봄에는 덩치가 큰 대낙이 많이 잡히기 때문에 연포탕이 좋습니다. 참고하세요...^^)



젓가락말이 세발낙지로 입가심을 하고 난 다음 세발낙지 호롱구이로 넘어갑니다.

낙지 호롱구이...

이 얼마 만에 보는 음식입니까.

부산에 이거 파는 집 없나 하고 한참을 찾고 있었는데 오늘 드디어 찾았네요...ㅎㅎ

참...

세발낙지 호롱구이가 항상 있는 건 아니고요...

조금 저렴한 낙지가 들어오는 날만 호롱구이를 한다고 합니다.

아~ 물론 "나는 돈 이런 거에 크게 구애를 받지 않아" 하시는 분들은 횟감용 세발낙지로 호롱구이를 해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ㅋ~ 댓깔도 곱고, 향도 곱고...^^



비록 가스불에 구워내긴 했으나 이 정도만 해도 감사할 따름입니다.

양념의 맵고, 짜기는 주문하실 때 따로 부탁을 하시면 그에 맞춰서 구워주시니 참고하시고요...^^



세 번째는 연포탕을 맛 볼 차롑니다.

다른 도시도 아니고 부산에서 산낙지 요리를 세 가지나 맛보다니...

오늘 입이 호강하는 날입니다.^^



연포탕용 낙지는 세발낙지 대신 대낙을 사용합니다.

세발낙지 대신 대낙...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손가락 굵기밖에 되지 않는 세발낙지로 연포탕을 끓이려면

최소한 예닐곱 마리는 넣어야 먹을 게 있을 것인데...

그러면 그 낙지 값은 어떻게 감당을 할 것이며

그 작은 낙지에서 육수가 나와 봐야 얼마나 나오겠습니까...

모름지기 익힌 낙지요리란 입안 한가득 씹힐 정도의 굵기가 있어줘야 제 맛인 법입니다.^^



말 그대로 대낙입니다.

문어 만한 크기네요...^^



문어 만한 크기의 대낙을 잘 손질해서 육수에 넣어 주시고요...



한바퀴 휘~ 저으니 요런 물건들이 둥~둥~ 떠오릅니다.

뭔지는 아시겠죠.

매생이...

이 집 연포탕은 연포탕에 매생이를 넣어서 매생이 연포탕이란 이름을 붙였습니다.

목포나 무안에서 연포탕을 드셔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그 동네의 연포탕 국물 맛은 흉내내기가 정말 힘든 맛입니다.

입은 삐뚜러져도 말은 똑바로 하라고... 

목포나 무안을 제외한 지역의 연포탕은

연포탕이란 이름만 붙였지 연포탕 비슷한 맛의 낙지탕이란 표현이 더 맞을 정도니까요...

특히 부산 등지의 남쪽 지방은 더한 편이고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오리지널리티한 맛을 내지 못할바엔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방법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낙지가 살짝 익을 정도로 한소끔 끓여서요...



요렇게 담아서 맛을 봅니다.



입안 가득 씹히는 굵고, 싱싱한 낙지의 맛이 참 좋습니다.

요것만 있어도 링게루 서너병 꼽기엔 전혀 문제가 없겠네요...ㅎㅎ



잘 삶아진 대가리도 고소하니 한 맛 합니다.^^



게다가 매생이가 섞인 시원한 국물 맛이 참으로 좋습니다.



그리고 이 집 연포탕에는 매생이 말고도 또 하나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바로 요겁니다.

소면과 씻은 김치...

이걸 어떻게 먹는 거냐 하니...



일단 그릇에 국수를 담고요...



요렇게 만들어서 먹습니다.



맛은 어떠냐고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거이 바로 선주후면입니다".ㅎㅎ~

이 맛이 도저히 궁금해서 못 참겠다 하시는 분들은...

직접 드셔보셈...^^

부산에선 보기 드문 산낙지 요리점을 찾았습니다.

술 맛 나는 분위기에 음식도 맛있고...

낙지 값이 조금 비싼 걸 제외하면 상당히 맘에 드는군요.

앞으로 종종 갈 것 같은 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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