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치치부라멘 해운대점

업종 분식 글쓴이 취생몽사 http://m.blog.naver.com/landy
주소 부산 해운대구 우동 1435-2 1F (대우 월드마크 상가 1층) 전화번호 051-731-7790
등록일 11-12-12 평점/조회수 3,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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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날 오후. 이 계절의 별미인 히야시주가를 맛보기 위해 마린시티의 치치부라멘을 찾았다. 히야시는 어지간하면 아는 단어니 넘어가고, 주가에 대해 잠깐 설명을 드리면... 우리가 흔히 중화요리할때 쓰는 중화(中華)를 일본어로하면 츄카(ちゅう-か)가 되고 이를 한국식으로 편하게 주가로 표기한 것이다. 따라서 히야시주가는 차가운중화면 즉, 중국식냉면인 셈이다. 라면이 중화면에서 유래된 음식이기에 냉라면을 두고 차가운중화면이라고 표기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평양냉면의 육수 만들기가 예삿일이 아니듯 중국식냉면의 육수 또한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본에서 조차 중국식냉면의 육수는 화학조미료 칠갑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죽했으면 만화 [맛의달인]에서 주인공 지로는 제대로된 중국식냉면은 없다고 결론내리고 본인이 직접 만들었을까...

 

치치부라멘 히야시주가의 육수는 청주를 베이스로 한다. 청주를 끓여 알콜을 날리면 특유의 향과 단맛이 남는다. 거기다 간장을 비롯한 조미료로 맛을 낸다. 중국식냉면에서 육수는 면을 적셔먹는 수준에 그치기 때문에 양이 적고 간이 강한게 특징이다. 그래서 대부분 화학조미료로 이것을 커버한다. 하지만 치치부는 청주를 베이스로 함으로써 이 한계를 지혜롭게 극복했다. 조금 달게 느껴지지만 청주 본연의 단맛이기에 거북스럽지 않다. 특히 마지막에 입안을 감싸는 알싸한 청량감이 좋다. 여름 면요리의 육수다움을 제대로 갖췄다. 간을 조금 옅게하고 잘 만든 현미흑초로 임팩트를 주면 훨씬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는 어디까지만 호사가의 배부른 바램일 뿐이다.(지금으로도 충분하단 소리다)

 

췰드미트로서의 모양과 육질이 잘 살아있는 차슈를 비롯해 나머지 고명들 역시 공들인 표가 역력하다. 하지만 육수와 더불어 치치부 히야시주가의 완성도를 높이는 주역은 뭐니뭐니해도 면이다. 가수율이 높고 탄력이 살아있는 면은 차가운 육수와 제대로 조화를 이룬다. 부산서 이정도 퀄리티의 중국식냉면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닐듯 싶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계절한정 메뉴로 선보이는 히야시주가를 이달 말까지만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아쉬워 하지는 말자. 치치부라멘의 완성도가 초기에 비해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한우 사골을 쓰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비율이 삑사리가 나는 바람에 육수가 맥이 없었는데, 지금은 골격이 잘 잡힌 느낌이다. 돈코츠라멘의 경우 돈코츠 특유의 풍미는 살리면서도 한국인의 입맛에 맛게 잡내는 줄이고 담백함을 강조한 것이 돋보인다. 미소라멘의 경우도 오리지널리티가 잘 살아있다. 기본 육수가 훌륭하니 시오나 쇼유는 따로 말할 것도 없다. 사이드메뉴인 네기도로동이나 차슈동은 처음부터 맘에 들었던 음식인데 여지껏 기본을 잘 유지하고 있다. 만두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데... 소도 소지만 치치부 정도되는 라멘집에서 굳이 시판되는 만두피를 사용해야하지는 의문이다.

 

아무튼, 초심은 유지하고 부족한 부분은 효과적으로 보완함으로써 꽤나 완성도 높은 라멘전문점으로 거듭난듯 싶다. 부산서 이만한 라멘전문점을 만나게된게 반가울 따름이다.

 

8월이 다가기 전에 히야시주가는 한번 더 먹고 보내야 덜 억울할 것 같다.

 


 

-취생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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