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아미치

업종 양식/부페 글쓴이 취생몽사 http://m.blog.naver.com/landy
주소 부산 중구 남포동2가 18-3 전화번호 051-244-4359
등록일 11-12-12 평점/조회수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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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몇년 만에 남포동 아미치를 찾았다.
이 계절에 어울리는 음식이라며 오너쉐프께서 추천하신 아스파라거스리조또.
안면 좀 있다고 양이 엄청나다.
까딱하다간 접시를 박차고 나올 기세다.
아무리 자기 장사라지만... 화끈한 성격 만큼이나 인심도 후하다.
아스파라거스도 4개나 들었다. 먹으면서 봉오리를 세어 보니 4개였다.

 

4월의 아스파라거스는 아무에게도 주지 않고, 5월의 것은 주인에게,
6월에 난 것은 당나귀에게 준다라는 서양속담이 있다.
이처럼 본 고장인 유럽에서는 봄과 함께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다.
숙취해소에 좋은 아스파라긴산은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됐다.
숙취해소 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 
냉동과 통조림 등 수입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국내에도 재배농가가 늘었다.
덕분에 제철 아스파라거스의 맛과 향을 대중적으로 즐길 수 있게됐다.
세상 많이 좋아졌다.

 

버터, 생크림, 밀가루가 범벅이된 크림소는 텁텁하고 거칠기 마련이다.
양파향에 다른 모든 향이 묻혀 버리는 수도 있다.
아미치의 크림소스는 이 모든 함정을 슬기롭게 피해간다.
대단한 능력이라기 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한 결과다.
특히 스톡의 사용 비율이 절묘하다.
생크림과 스톡의 풍미 어느것 하나도 포기하질 않았다.
고소함 속에 감칠맛이 숨어있고, 농후함으로 시작해 깔끔함으로 마무리된다.
개인적 취향 같아서는 피클 대신 고르곤졸라 한덩어리 곁들이면 죽어버릴 것 같다.

 

스파게티 면을 삶을 때 알덴테를 강조하듯 리조또 역시 쌀의 익힘 정도가 관건이다.
취향에 따라 선호하는 정도가 다르다지만 어느 세계에나 기준이란 있기 마련이다.
혀위에 쌀 몇 톨을 올려놓고 입 천장으로 가져가 지긋이 눌렀을 때,
맥 없이 뭉개져서도 안되고 바스러져서도 안된다. 난제다.
하지만 이 절묘한 경계지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쉐프의 능력이다.
아미치 리조또의 쌀은 적당히 저항하는듯 하다 이내 부드럽게 뭉개진다.
아삭아삭한 아스파라거스의 식감과 훌륭한 듀엣을 이룬다.
아삭아삭 몽글몽글 씹는 맛이 재미를 더한다.
씹을수록 신선한 아스파라거스 향이 입안가득 퍼진다.

이러니 씹고 또 씹는다.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을 만점짜리 리조또다.

 

 

 

 

아미치의 이지수 쉐프 (사진출처 - 몽님블로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한 음식점들이 있다.
부산 남포동에 위치한 이탈리안레스토랑 아미치가 그렇다.
2003년 개업해 올해로 7년째 뚝심을 발휘하며 버티고있다.
손님 주눅들게하지 않는 작고 소박한 가게라 좋고,
이탈리아 토리노 ICIF에서 제대로 배워온 쉐프라 좋고,
이눈치 저눈치 안보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갈 수 있는 오너쉐프라 좋다.
구체적인 속사정이야 알 수 없지만,
여기저기 스카웃이나 스폰서 제의도 많이 받았을 터.
여전히 남포동 후미진 골목길을 지키고 있는 이지수 쉐프가 감사할 따름이다.

 

당나귀 몫으로 뺏기기엔 아직 아스파라거스의 향이 아깝다.
아미치의 아스파라거스리조또는 이 봄과의 작별인사로 안성맞춤이다.
음주 전후에는 더할나위 없다.

 

 

 


-취생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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