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삼삼횟집

업종 일식/횟집 글쓴이 취생몽사 http://m.blog.naver.com/landy
주소 부산 수영구 민락동 181-13 전화번호 051-753-6471
등록일 11-12-13 평점/조회수 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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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우선 : 유감이라는 선정적인 제목을 보고 취생몽사 이 자슥이 감히 삼삼횟집을 씹을라꼬?! 라며 미리 흥분한 분이 계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여기서 유감은 비판의 의미 보다는, 더 좋을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의 뜻임을 미리 밝혀 두는 바입니다.

 

사진출처 : 걸신님 블로그

광안리 민락어패류시장 지하에 있는 삼삼횟집.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횟집이다. 아버지 밑에서 칼질을 배운던 아들이 독립해 한 블럭 뒷편에 2호점까지 차렸다. 한국에서는 보기 드물게 칼솜씨가 대물림 되고 있는 집이다.

사시미는 (같은 생선이라면) 칼을 다루는 솜씨가 맛과 육질을 좌우한다. 그래서 사전에도 없는 칼맛이라는 단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칼 솜씨가 서투르면 회의 가장 자리는 뭉개지고, 칼날이 무디거나 속도가 더디면 세포가 망가진다. 이러면 육즙은 온데간데 없고 제맛을 내지 못한다. 또한 생선에는 저마다의 결이 있다. 이 결을 적당한 선에서 끊어 주지 않으면 질기기만할 뿐 각각이 가진 질감을 느낄 수 없다. 생선을 결대로 썬다는 것은 결국 결을 죽여 맛을 살리는 방편이다.

이런 기준으로 봤을 때, 삼삼횟집 사장님의 솜씨는 탁월하다. 일식요리사 출신이 초장집 주인이 됐으니 그간 그의 손을 거쳐간 생선만 해도 족히 수 십만 마리는 넘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지라는 것은 단순히 경험으로만 이를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남다른 감각이 따라야 한다. 삼삼횟집의 도미유비끼는 그런 경험과 감각의 산물이다. 이러쿵 저러쿵 말이 필요 없다. 잡숴보면 안다.
 
헌데 초장집 치고는 과도하게 뛰어난 이 맛 때문에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

 



 

삼삼횟집은 막장과 초장 또한 그 맛이 보통은 넘는다. 뭉텅이로 씹는 맛을 즐기는 한국식 막회를 즐기기엔 더할나위 없다. 명불허전이란 말이 무색하다. 문제는 저 가루와사비와 간장이다.

취생몽사란 인간 어디가서 와사비가 좋네 나쁘네, 간장이 기꼬망이네 니비시네 하며 떠드는 인간 절대로 아니다. 물론 속으로는 다 따지지만 내색하는 법은 없다. 그냥 말없이 나오는 대로 먹는다. 심지어는 그런걸 굳이 티 내고 잘난척 하는 인간을 경멸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삼삼횟집에서 만큼은 그게 잘 안된다. 회가 워낙 좋다보니, 상대적으로 가루와사비와 간장의 나쁜 냄새가 치고 나온다. 특히 가루와사비의 군내나 화독내는 번번히 회맛을 뭉개 버리기 일수다. 늘~ 이것 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다. 다른 손님들은 아무 소리 않는데 나만 유난을 떨자니 그 또한 겸연쩍다.

최근에 삼삼횟집 사장님 내외와 제법 친분이 있는 분과 삼삼횟집을 찾았다. 회를 먹다가 넌지시 내 의견의 말씀드렸다. 그분을 통하면 어떻게든 전달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였다. 그분 왈...

"일식 요리사 출신에 수십년을 이래 왔는데, 그게 누가 말한다고 바뀌겠나. 그냥 먹어라!".

듣고 보니 일리가 있어 바로 찌그러졌다. 절이 싫은 것이 아니니 떠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주변에 보면 횟집이나 일식집 다닐 때, 자기가 좋아하는 브랜드의 사시미쇼유와 생와사비를 지참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드럽게 유난을 떤다고 생각했었는데, 삼삼횟집에서 만큼은 그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이걸 심각하게 고려해 봐야겠다.   

 -취생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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