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6년 전부터 대동에 국수 먹으러 일주일에 한 번씩 갑니다.

처음 대동에 다닐 때만 해도 근처 지리가 익숙지 않아 항상 버드나무집 간판을 보고 국수골목을 찾곤 했었지요.

"대동 수문을 지나고 버드나무집이 보이면 그 다음 삼거리에서 좌회전..." 그러면 국수골목이거든요.

그러니까...

6년 동안 300번은 넘게 본 집이란 얘기가 되겠네요.

제 머릿속에 있던 버드나무집은 국수골목을 찾기 위한 이정표 역할을 하던 곳이었는데...

6년 만에 처음으로 국수골목이 아닌 버드나무집을 찾아갔습니다.

이유는 이러합니다.

http://landy.blog.me/120152331955

제가 맛집 블로그를 하면서 "누가 어디가 맛있다더라"라는 정보가 수집되면 무작정 방문을 하지는 않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 뒤져보고 나름의 검증을 거친 다음 방문을 하는 편이지요.

근데 예외인 블로거가 세 분 계십니다.

아~ 세 분이 아니라 두 분이군요.

한분은 항상 셋트로 묶여 다니기에 따로 음식점을 다니는 경우가 드무니 제외하고...

그 두분 중 한분이 위의 취생몽사님이고

다른 한 분은 ↓ 요분...

http://jinwoni62.blog.me/

위 두분의 음식점 평가는 일단 믿을 만하고

찾아가서 실망을 한 적이 드물기에...

야튼... 이러한 연유로 할매국수가 아닌 버드나무집을 찾게 됐습니다.^^

메뉴 간단합니다.

불고기는 먹어 보질 못했는데 불고기도 맛이 좋다고들 하시네요.

찬은 단촐합니다.

커다란 스뎅냄비에 담겨 나온 오리탕 양이 제법 푸짐합니다.

어른 세 명은 배불리 먹을 정도...

평소 오리탕을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버드나무집의 오리탕은 모양새부터가 매력적입니다.

딱~ 보기에도 맛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무가 가득 들어가 맑고, 시원해보이는 국물...

오리탕의 생명은 질 좋고, 신선한 오리라고 하던데...

원형이 그대로 살아있는 간이나 염통이 가득 들어있는 걸로 보아 도축한지 얼마 되지 않은 오리임이 분명합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살코기도 상당히 많이 들었습니다.

달큰한 겨울 무 맛이 지데로네요.

진짜 맛있습니다.

고깃국물로 해장을 하는 일은 일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한 일인데

오늘 해장 제대로 했네요...^^

(tip.애기가 있으신 분들은 맵지 않게 해달라고 하시면 청량고추랑 마늘을 따로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