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미도복국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http://m.blog.naver.com/hongn1
주소 부산 서구 토성동1가 8-40 전화번호 051-243-3389
등록일 12-05-22 평점/조회수 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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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한전 중부산지점 맞은편에 위치한 미도복국이란 식당입니다.

눈에 띄는 큼지막한 간판 덕에 근처를 지나다니다 자주 보긴 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곳이라 그냥 지나쳤었는데...

이웃 지눠니님의 강력추천이 있어 찾게 되었습니다.

(http://jinwoni62.blog.me/120156310579  http://jinwoni62.blog.me/120158667175)



가격대가 만만치 않은 집입니다.

거의 해운대 짐승 정도로 높은 가격대.

메뉴판에 선동이란 희한한 말이 있기에 뭔 말인가 싶어 물었더니...

지금처럼 생복이 나오지 않는 철에는 배에서 잡자마자 급랭시킨 복어를 사용하는데 그걸 선동이라 한다는군요.

어째 말장난 같기도 하고...ㅎㅎ

주인장의 말을 빌자면 배에서 급랭시킨 복어의 경우는 육지까지 와서 급랭시킨 복어와는 다르게

질감과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어 생물과 같은 컨디션을 유지한다고 합니다.만...

그래도 냉동은 냉동입니다.^^;;

참...

냉동복 얘기 하니까 갑자기 그 얘기가 생각나네요...

예전 어느 신문인가 잡지인가에 모 복국집 기사가 실린 걸 봤는데 이런 기사가 적혀있었습니다.

"수십 년의 노하우로 얻은 비법으로 국내산 밀복을 급랭시키는 방법을 독자적으로 개발해

사철 생물과 다름없는 최고의 밀복을 공급하는데 이 기술은 우리집만의 특허와도 같은 비결이고 어쩌고저쩌고..."

그 기사를 보고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랄하고 있네~~~ 뻥도 아주 예술적으로 잘도 친다."

아시는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국내산 밀복(검복)이나 까치복, 참복의 경우 사철 조업을 하지는 못합니다.

특히 산란을 시작하는 봄부터 여름까지는 맹독을 품고 있기 때문에 조업을 한다 하더라도 상품성이 없죠.

그럼 좀 한다하는 복요리집들은 어떻게 사철 신선한 복어를 내는 걸까요?

정답은 급랭입니다.

같은 냉동이라고 해서 퍽퍽하고, 냄새나는 중국산 냉동과는 전혀 다르고요...

국내산 생복이 잡히지 않는 철에 소비할 정도의 생물 복어를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겨울철에 미리 사입한 다음

즉시 급랭시켜서 -30도의 냉동고에 보관을 해 두고 그 날 사용할 만큼만 꺼내서 사용을 합니다.

이런 식으로 냉동보관을 한 복어의 경우는 생물에 비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결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맛을 내죠.

참치랑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특히 중앙동 쪽의 이름 있는 복요리집들은 대부분 이러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절대 중국산은 아니란 얘기죠.

매구 같은 입맛을 가진 중앙동 수산업계 종사자들에게 걸리면 당장 가게 문을 닫아야 하는데

멍청하게 중국산 냉동 완제품을 쓰는 일은 당연히 없겠죠.

이런 냉동 복어가 언제부터 있던 얘기인데.

자기 집 만의 비법이라니...

뻥도 정도껏 쳐야지.

갑자기 말이 삼천포로 샛네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런 문구까지 붙여놓은 걸 보니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집 같습니다.



주문은 까치복 지리와 매운탕으로...

잠깐 기다리니 곁들이들이 한상 깔립니다.

가격이 좀 비싼 대신 곁들이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군요.



복 곤이를 넣고 끓인다는 죽...

정소 속의 담백질 때문인지 아주 걸죽하고, 고소합니다.



두툼한 넙치조림도 한토막...



튀김도 나옵니다.



껍질무침도 나오고...



오라~ 요 껍질무침 곁들이 치고는 상당히 훌륭한 맛이네요.

보통의 복국집에서 써비스로 내는 냄새나는 냉동복 껍질이랑은 다른 두툼하고, 좋은 복 껍질을 사용했고

일식집 못지않게 껍질 장만도 잘 했으며 초장에 레몬즙을 넣었는지 상큼한 맛이 아주 좋습니다.



곁들이들로 요기를 하는 사이 복국이 나왔습니다.

먼저 맑은탕부터...



양도 넉넉하고, 꽤 두툼한 복어 살도 세 토막 정도 들어 있습니다.

시키는 대로 식초를 넣지 않고 국물 맛을 살짝 보니 상상 외로 맛이 좋습니다.

가쓰오부시의 향이 살짝 잡히긴 하지만 그 외에는 나무랄 것 없이 잘 끓여낸 국이네요.

크고, 좋은 복을 써서 그런지 국물에도 젤라틴의 느낌이 많고, 아주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가졌습니다.

자금까지 해운대식 뚝배기복국의 최고봉은 미포 할매집 원조복국이란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부터는 미도복국으로 바꿔야겠군요.



접시에 담아서...



비록 냉동이긴 하지만 복어의 선도도 뛰어납니다.

또 복어 살의 결 크기를 보아 복어도 상당히 큰걸 사용했네요.



이건 매운탕...



매운탕 국물 역시 지리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맑고, 담백하고, 시원하고...







고추가루의 강한 맛 때문에 복 본연의 맛이 많이 죽는 매운탕에는

지리에 비해 조금 떨어지는 복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었는데...

전혀 아니네요...

맑은 탕과 동일한 좋은 복어를 사용했습니다.



냉동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컨디션입니다.

크기가 큰 복어다 보니 입 속에서 살이 풀어지는 느낌도 아주 좋고요...



껍질만 따로 분리를 해서 차게 식힌 다음 먹어보니...

껍질 역시 상당히 훌륭합니다.

까치복 껍질의 녹진하고, 차진 맛이야 원래 좋은 거지만

두께까지 두꺼우니 그 맛이 배가되는 느낌이네요.

까치복이 다른 복에 비해 껍질이 약간 두꺼운 편이긴 하지만

저 정도로 두꺼운 껍질이 나오는 걸로 보아 마리당 kg급 이상의 굵은 물건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싹~싹~ 긁어 먹었네요...^^

음식 사진을 찍고 있으니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이것저것 설명을 하시고, 음식에 대한 자랑(?)을 하시던데...

조금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될 정도의 음식을 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격...

한 그릇에 20,000원 받아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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