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마크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중구 중앙동2가 49-36 전화번호 010-9511-4523
등록일 12-07-27 평점/조회수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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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어깨가 되지 않더라도.

 

그날의 내게 필요한 것은 아주 잔잔하고 소소한 숨결이었다.

어딘가로 향하는 길 내어주는 어깨이거나, 아님 그 것보다 작지만 더 품기 좋은 손끝이거나.

가만 나를 지켜보던 시선 내내 원하였던 한 줌의 품이거나.

 

때때로 내게 당신은 어깨이지도, 손끝이지도, 한 줌의 품이지도 않지만.

기댈수도, 잡을수도, 만질수도 없는. 그리운 뒷마당의 언저리에 서 있지만.

 

괜찮다.

말하지 않아도 그리운 당신은.

 때때로 어깨가 되지 않더라도.

 

 



에디 히긴스의 선율을 다시금 찾게 했다. 그 작은 카페가 내게 선물한 재즈는.

떠나고 싶지 않게 하는 마법, 머무르고 싶게 하는 작은 매듭.

 

 



나즈막한 천장과 기댈 수 있는 벽 사이로 스며드는 온기, 열 명이 채 앉기 벅찬 작은 카페.

그 작음이 좋았다. 커피를 직접 볶음하는 중앙동의 <마크>

 

 



기억 속에 머무르다 내내 꺼내보지도 못했던 고맙고 사랑하는 카페들이, <마크> 안에 있었다.

그 공간 안에서의 지난 날이 새록새록 떠올라 괜스레 멋적었다가, 간지러웠다가, 그리웠다가.

나의 사랑 인디고는 잘 있을까. 여전히 감사한 곳일까.

 

 



손으로 긁듯 적어놓은 메뉴 사이로, 스쳐 지나온 카페들이 나란하다.

참, 많은 곳들을 만났었구나.

참, 많은 커피들을 마셨었구나.

 

 



사각사각하게 색연필을 깎아 마크에 이야기를 남길 준비를.

 

 



어딘지 이 곳과 닮은 구석이 있는 마크의 글체와, 지나간 사람들의 이야기.

때로, 지나간 것은 그 자체로 외로운 것이 된다.

다시 꺼내보기엔 너무 웅웅거리고, 그냥 담아두기엔 조금 외로운 것.

 

 



<마크>의 카푸치노는 그 곳의 남자 마스터처럼 말랑한 듯 진하고, 끝으로 갈수록 투박한 매력이 있다.

그 남자의 커피를 현미밥이라도 되는 양 꼭꼭 눌러 씹었다. 든든한 밥 한 그릇.

 

 

 

마크가 커피를 볶는 그 귀퉁이에는.

좋은 커피가 목적이 아니다. 커피를 통해 좋은 사람을 만나라.

 

커피와 커피 사이, 보이지 않는 기댈심이 있다.

한 잔의 커피는 마음을 내려놓게 하고,

두 사람의 커피는 마음을 열게 한다.

 

그러니 괜찮다.

때때로 어깨가 되지 않더라도.

 

 

지도마크

부산 중구 중앙동2가

주소 : 부산시 중구 중앙동2가 49-36

전화번호 : 010 9511 4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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