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스푼브레드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수영구 남천동 305 협진태양맨션 상가 전화번호 070-7560-3730
등록일 12-09-06 평점/조회수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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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달콤했는데.

 

스치듯 보았던 어느 카페를 마음에 꽁꽁 담아두었다가 남몰래 꺼내어 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내게는 그 것이 첫사랑이었고, 때로 진행중인 정열이었고, 마지막 사랑이었다.

카페가 내게 주는 것은 어쩜, 시간의 여유와 공간이 주는 외롭지 않음이다.

 

일을 열심히 해서, 또는 일이 재미있어 죽겠어서라기보다는.

모든 것이 일에 맞춰져 있고, 또 때로 이 곳에서 벗어나 일 말고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 많은 요즘.

내게 가장 큰 아쉬움은 카페의 부재다.

 

나는 대부분 참 달콤했는데.

 

 




























 

그 자매의 써니사이드,

 

 

   직접 제면해 쫄깃쫄깃한 면이 일품인 우동집 다케다야가 있고, 해운대 신시가지에서부터 유명했던 일본 라멘이 맛있는 부산 라멘의 원조, 호타루가 있고. 그 옆으론 흑임자 가루를 복스럽게 굴린 두텁떡이 있는 떡카페 시루가 있는. 내려오는 내내 좌우로 기분 좋은 구석이 가득한 골목의 끝, 그 카페가 있었다. 전에 이 곳은 조금 더 하얀 면적이 넓은 자그마한 가게였는데,그 전에도 카페였던 것 같다. 지나가며 슬쩍 훔쳐보면 직접 만드는 디저트들을 파는 듯 보이긴 했지만, 실내가 어둡고 항상 조용해서 다음에 가봐야지. 마음만 먹었던 지나치는 공간이었다.

 

   광안리 바닷길을 스치듯 지나가는 날, 그작은 카페는 모르는 사이 얼굴이 바뀌어 있었다. <스푼브레드>, 발음부터 맛있는 그 이름의 정체가 궁금해져 하룻밤이 참 길었다. 다음 날 퇴근길, 그 카페로 득달같이 찾아갔다.

 

  에메랄드 빛이 감도는 벽면과 심플한 액자, 서너 개의 테이블에서 아른거리는 색색의 꽃들이 어우러진 <스푼브레드>는 꾸미지 않은 듯 수더분했지만, 그 안에 청아한 매력이 있었다. 전보다 훨씬 밝은 빛이 되었지만 그래도 어둡다 느껴졌던 카페의 실내는 마치 요술 같았다. 밖에서 보이는 것보다 열 배는 예쁘고, 열 다섯 배는 세련되었다. 들어오길 잘 했다 싶었다.

 

 바다가 보인다. 물론 창 밖의 나무와 공간에 가려 광안리 바다 맞은 편의 카페들처럼 시원시원하게 보이는 맛은 없지만, 창가와 마주한 바에서 힐끔 내려다 보이는 광안리는 조금 더 고요하고 감동스러웠다. <스푼 브레드>의 바다에는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광안리의 장중함이 있었다.

 

      작은 쇼케이스가 한참이나 서성이고 고민하게 한다.하얀 눈이 쌓인 듯 투박한 모양새가 눈길을사로 잡는 월넛 레이어 케익은 화이트 초콜렛과 크림치즈를 가득 바른 <스푼 브레드>의 시그니처 케익이라 했다. 상큼한 푸른 빛의 키위를 올린 파운드 케익, 못난이빵처럼 둥그스름한 모양새의 바나나 푸딩, 버터를 넣지 않아 담백한 식사로 좋은 건강 효모빵. 근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구성과 꾸밈새의 디저트에 마음을 모두 빼앗겼다. 빵쟁이에게 이 곳은 천국이다.

 

      월넛 레이어 케익과 바나나 푸딩을 선택했다. 단단한듯 고소하고 화이트 초콜렛의 풍미가 넘치는 월넛 레이어 케익은 명실공히 <스푼 브레드>의 시그니처 케익다운 맛이었다. 바나나 푸딩도 지지 않는다. 입 안에서 녹아내리는 바나나의 넘치지 않는 달콤함. 조용한 어느시골 마을, 빵 잘 굽기로 소문난 백발의 할머니가 구워주는 꾸밈새 없이 건강한 맛. 건강이 <스푼브레드>에있었다.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어 나만 알고 싶은 이기심이 들었던 <스푼 브레드>, 뉴욕유학파인 자매가 운영하는 카페다. 그 곳에서 먹었던, 그리고입맛에 맞았던 디저트와 브런치를 광안리 바닷가 카페에서 내어 놓는다. 케익을 야금야금 먹으면서 보았던브런치 메뉴를 마음에 꼭 담아두었다가, 그 곳이 그리울 때 즈음 다시 찾아왔다. 그동안 <스푼 브레드>는 조금 더 활기찬 곳이 되어 있었다.

 

      퀴시를 주문했다. 퀴시는 달걀에 여러가지 채소를 함께 넣고 오븐에서 천천히 구워 낸 서양식 계란찜 같은 요리다. 갖가지 채소가 듬뿍 들어간 퀴시가 먹고 싶어 이틀 전부터 퀴시 앓이를 하다 달려왔는데,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오늘따라 찾는 사람이많아 모두 판매되었다는 것. 멘붕은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다.

 

      실망한 표정이 역력한 내게, 친절한 마스터언니가 써니 사이드를 추천해 주었다. 얇은 또띠아에 파프리카와 베이비 샐러드, 치즈와 계란을 올려 구워 내었다. 자극적이거나 달콤한 소스가 없어도 충분히 그 자체로 신선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 써니 사이드는, 부드러운 <스푼 브레드>의 아메리카노를 곁들이면 계산된 것처럼 딱기분 좋게 든든했다. 아침 태양이 차 오르는 듯 풍요로운 모양이 다시금 그립다. 그 곳의 써니 사이드가 매일 아침 그리울 것 같다. 다음에는 염원했던 퀴시를 먹어봐야지. 정성으로 만든 진짜! 생과일 주스는 필수다. <스푼 브레드>가 내게 광안리를 조금 더 즐겁게 한다.

 

- 안녕광안리, 2012년의 여름. <카페의 끼니> 中 - 

 



 

지도스푼브레드

부산 수영구

 

주소 :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 305 협진태양맨션 상가

전화번호 : 070 7560 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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