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진주집

업종 한식/밥집 글쓴이 바다보며한잔 http://m.blog.naver.com/sunyen97
주소 부산 중구 부평동3가 36 전화번호 051-244-7290
등록일 12-10-05 평점/조회수 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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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부산맛집/부평동맛집]진주집-노포의 맛을 느낀 육개장 한 그릇

 

 

 

 

 

 

 

 


오랜만에 이웃님으로부터 문자가 온다. 점심을 같이 먹겠냐고....

약속도 없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

혼자 밥먹는게 이골이 났지만 그래도 혼자 먹는 밥이 즐거울리 없다.

그런데 이렇게 챙겨주시니 너무 고맙다.

나를 불러 주신 분은 반찬의 제왕님이신데 닉처럼 음식 자체에 대한 지식도 많을 뿐 아니라 음식점에 대한 배경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이분은 남포동 인근의 맛집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 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래된 가게는 물론이고 최근에 생긴 점포까지 정보가 많다.

다 몸으로 부딪혀 얻어낸 결과이다.

반찬의 제왕님께서 정하신 집은 부평동의 진주집이다.

이집은 바로 옆의 구포집과 더불어 오래된 식당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가보질 않아서 한번 가보고 싶은 집이었다.

그런 내마음을 읽으셨는지 이집을 선택하여주셔서 기쁨이 두배다....ㅎ

좋은 이웃님과 점심 먹으러 간 집. 부평동의 진주집이다.



부평동 시장 길건너편의 우리은행 뒷골목에 있다.


 



메뉴판을 보니 좀 혼란 스럽다. 일단 메뉴의 구성이 통일성이 없다. 회, 찜, 탕, 거기다 비빔밥까지 구성되었으니 어떤게 주력인지도 모르겠다.

탕도 생선탕과 고기국물이 같이 나오기도 한다.

가격도 비교적 높은 편인데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오랜 세월 장사를 했다는 것은 맛이 있다는 반증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독특한 느낌의 물잔이다. 주인장의 취향이 느껴진다.



먼저 찬이 몇가지 깔린다. 반찬이 화려하거나 하지 않다.





어릴적 손도 안대던 열무김치가 이제는 어찌나 좋아하는지 여름철에 안담그면 몹시 섭섭하다.



이집의 특징이다. 저렇게 몇개의 찬통이 나온다. 꼭 집의 냉장고에서 갓 나온 그릇같다. 특히 우리집의 찬통과 같아서 난 더 그런 것 같다...ㅎ



여기는 김치류가 담겨져 있다. 집에서 흔히 먹던 반찬들을 담아놓고 그릇에 옮겨 먹도록 해놓았다.



이렇게 큰 접시에 덜어먹는데 여기 일하시는 분들도 귀찮을 테고 사실 손님입장에서도 꽤 귀찮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는 아주 많은 도움이 되겠다.

음식 재활용문제에서도 마찬가지....



반찬의 제왕님은 육개장을 선택하셨다. 이집에서 가장 맛있게 하거나  미리 생각하고 오신듯 금방 결정하셧다.

나도 미리와 기다리면서 내심 육개장을 먹기로 마음먹어서 포스팅이 좀 빈약해지더라도 같은 걸 먹기로한다.



육개장 이놈은  말이 많은 음식 중 하나이다. 유래도 그렇고 지방마다 쓰는 재료도 맛도 다르다. 아니 같은 지방에서도 그렇다.

어떻게 만들어야 육개장이라는 기준도 잘 없다. 거기다가 흔하게 먹기도 쉽지 않은 음식이기도 하다.

내가 자라면서 먹었던 것과 다른 음식을 내놓으면서 육개장이라고 부르는 음식점도 많았다.

심지어 자라면서 소고기국으로 알고 먹어왔던 음식을 육개장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게 그 음식점의 잘못이 아니라 지방마다, 집마다 각각 다른 경험들을 축척해와서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는 양지 육수를 뽑아서 나물을 넣고 소고기기름으로 낸 고추기름이 들어가야 육개장으로 부르고 맹물에 소고기를 넣고 나물과 무를 넣어 끓인 국을 소고기국이라 불렀다. 고추기름이 들어가는 것은 무관하다. 



진주집은 국물이 양지 육수가 아닌 듯하다. 아니 좀 섞어 썼는 지는 모르지만 양지 육수만으로 끓여낸 것 같진 않다.

허접한 입맛으로 유추해보면 뼈국물이 좀 섞여 있는 듯 구수하고 진한 맛이 느껴진다.

이집은 육개장에 들어가는 고기를 편으로 썰어내지 않고 일일이 찢어서 낸다. 양도 아주 많이 들었다.



요즘 밥말아 먹는 일은 잘 안하려고 하는데 어쩌지 못하고 밥을 투하한다.



더운 날씨에 땀 뻘뻘 흘려가며 한그릇 잘먹었다.


주인 할머니께서 카메라가 익숙하신 듯 환하게 웃어주신다. 어머님같아서 정겨웠다.

40년 이상 식당을 운영하려면 맛도 있어야하고 인심도 잃지 말아야하고 가족들의 도움도 있어야하고 운도 따라야한다.

가족들의 도움이 있었는지 운이 좋았는지 모르겠다.

음식은 맛이 있었고 손님들을 보니 인심도 잃지 않은 듯하다.

이 동네가 이젠 활력을 많이 잃어버려서 손님이 들끓지는 않지만 근처의 직장인과 옛맛이 그리워 찾아 오는 손님들로

가게는 한가할 틈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높은 가격은 좀 부담이 된다. 이 음식이 책정한 금액에 걸맞는 맛을 내느냐와는 별개로 한끼에  8,9천원이면

편하게 한끼 밥먹기는 어렵지 싶다. 거기에다 한번씩 찾아가서 먹어야 될 만큼 특별한 메뉴도 아니고.....

소개는 드렸으니 판단은 알아서 하시기 바란다.

참, 이집 데려가주시고 밥값까지 계산하신 반찬의 제왕님께 무지하게 감사드린다. 종종 부탁드린다....ㅎ

051-244-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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