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에스프레시보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224-20 전화번호 010-2064-7263
등록일 12-12-04 평점/조회수 1,4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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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니라 해도 - 

 

  사람과 사람이 닿으면 진실과 거짓이 공존한다. 모든 진실이 즐거운 것은 아니며, 모든 거짓이 감사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어느 날 그 사람이 숨겨둔 마음의 고단함은 내게 거짓이지만, 진실보다 더 큰 마음이 되었고. 모든 것이 진실이라 탈탈 털어보여준 사람의 행색은 그저 보여주기 위한 쇼, 때로 그 것이 거짓보다 더 약은 목소리로 돌아온다.  

 

 닫아놓았던 진실에 마주한 순간, 문고리를 잡고 한참이나 열지 않았던 것은. 그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즐거운 것만 나누고 힘든 것은 마음에 단단히 잠궈둔 채. 내게 늘 단단한 사람이었던 그는. 어느 새 보담아주고 싶은 아기새가 되어 있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그에게, 그렇다면 함께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그건 거짓이었다. 거짓을 말하는 그가 나를 믿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그건 진실이었다.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니라 해도, 괜찮다. 아기새가 나를 조금 더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다.  

 

 

- 정감 넘치게, 에스프레시보 - 

 

  에스프레소+플레시보 의 조합인가 라고 생각해서 마치 그 것처럼. 에스프레소가 위약의 효과를 주는 듯이. 마음의 평화를 준다는 의미일지도! 라는 무지한 생각을 했던 (뜻을 알고도, 어쩜 저 조합이 더 괜찮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에스프레시보는 악보에서 표정을 풍부하게, 혹은 정감 넘치게 연주하라는 뜻을 지닌 음악 용어였다.  

 

 참 오랫만에, 참 사랑하는 카페인 루이에 들렀던 날 맞은 편에서 말랑거리는 빛을 뿜어내는 카페를 한껏 마음에 담아두었다가. 그 다음 날 찾아갔다. 흐르는 이야기지만, 내사랑루이 는 여전했고. 눈꽃이 한껏 내리고 있었고. 브라우니가 품절이라 차선책으로 주문한 치즈케이크는 조금 더 맛있어졌더랬다. 

 

 무슨 물건을 가져다 쌓아놓은겐지, 주황색 비닐 천막으로 꽁꽁 싸놓은 고물상집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에스프레시보>를 만난다. 차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의 카페는, 멀어질수록 그 아련함이 진가를 발휘했다. 눈 속에서 간질거리는 추억의 무언가가, 그런 감성이 있는 공간이었다.  

 

 참 오랫만에 요목조목, 세련된 카페를 만났다. 요즘 서면에 생긴 카페들은 모두 커피스미스를 찬양하는지, 뒤늦게 창은 넓고 높고. 유리문도 무겁게 드높았다. 바리스타는 당당히 바에 서 있고, 손님은 그 앞에 쪼르르 서서 음료를 고르는 요즈음의 세련됨보다는, 참 이 곳 저 곳 온근한 톤으로 잘 꾸며놓은 <에스프레시보>의 감성이 더 세련되게 느껴진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주문했고, 한 잔은 티라미스와 세트로 된 것을 골랐다. 바나나롤 샌드위치도, 계란과 감자의 샌드위치도 다음 번! 꼭! 마음에 담아두고. 한 사발의 신 맛이 부드러운 아메리카노와, 바삭하게 구워 팍팍하게 고소한 건빵과. 왠 티라미스는 안 주고 설탕을 한 가득 주나 싶었던 유리병에 담긴 티라미스는, 케익 시트가 아주 적고 무스가 부드러워 홀홀- 떠 먹게 되는 한 병의 디저트. 아메리카노가 아니라 티라미스를 홉홉! 흡입하며, 새큼함과 부드러움이 조화로운 새로운 질감의 티라미스와, 새로운 <에스프레시보>에서. 

 

 일주일의 휴가를 마치고, <에스프레시보>가 다시 문을 열 즈음 글을 적는다. 그 카페의 마스터는 그 사이 품절남이 되어 있을테고, 이 곳보다 조금 따뜻한 곳으로 여행을 떠났겠지. 티라미스가 조금 더 달콤해져 있을 것 같다.  

  

지도에스프레시보

부산 부산진구 부전2동

경남공고 맞은 편, 한전 옆. 작은 골목의 작은 간판.

주소 :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2동 224-20

전화번호 : 010 2064 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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