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시나몬트리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남구 대연3동 52-11 전화번호 051-751-4333
등록일 13-01-02 평점/조회수 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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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변하지 않은 것의 감사 -

 

 모두 앞으로 나아 가고 있는데 혼자 그 자리에 멈춰 섰단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것 마저 다행, 모두 뛰어 가고 있는데 혼자 걷진 못할 망정 뒷걸음질 치고 있단 생각이 드는 날이 있다. 가끔 뒤돌아 생각하면 모든 흐름은 잡을 수 없을 만큼 날쌔어서. 별로 변하는 것 없이 지내고 있는 듯 느껴지는 내가, 별로 재미 없게 사는 것 처럼 보일 때가 있다. 그 것 참, 허망한 일이다.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 자리에 있다는 것. 내게는 참 고맙다. 괜스레 마음 접은 일 없는데도 길이 멀고 부산에 있는 날이 적어 자주 들르지 못했던 내 사랑 루이가 그랬고, 참 오랫만에 함께 그 곳엘 간 사람들이 그랬다. 루이의 브라우니는 여전히 쫀득거렸고, 핫초콜릿은 여전히 달콤했고, 아메리카노는 참 고소했다. 루이의 두 마스터는 참 놀라울 정도로 그대로였다.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인 곳이 있다는 것, 있는 그대로 그 자리에 나를 있게 하는 것. 루이의 밤은 내내 감사한 것이었다. 

 

 그대로인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카페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그 카페의 맛있는 디저트가 그대로였으면 좋겠고, 참 따뜻한 그 사람이 내내 그랬으면 좋겠다.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모든 것에 열심이어야 하고, 아주 많이(!) 다이어트를 해야 할 일이지만. 나의 모든 것들은 전으로 돌아가야 할 일이지만. 다른 모든 것들은 숨가프게 뛰지 않고, 조금 더 이 자리에 머물렀으면 좋겠다.

 

 

- 다시, 시나몬트리 -

 

 경대쪽은 참 오랫만이었다. 예전에는 근무지가 이쪽 근처라 매일 새로 생긴 카페의 빠꼼이! 였더랬는데. 오래 살아 남은 몇 곳의 카페만 눈에 익었고, 거리의 술집과 카페 모두 낯선 것들이었다. 친구는 아직도 폭시와 MB 사잇길, 이라고 표현하는 길이. 참 모르는 가게들로 변해 있었다. 그 때도 그랬을테지. 하긴, 경대는 참 오래 전부터 변화의 흐름이 빠른 곳이었다.

 

 경대는 한 블록 사이에 주택, 아님 술집. 반전이 있는 골목들이 많다. 그런 참 경대 다운 골목의 하얀 건물의 세련된 간판이 눈에 띈다. 주택이었던 공간이 모던한 카페로 변했다. 공간은 익숙치 않았지만, 그 이름 귀에 아련한 곳이었다. <시나몬트리>.

 

 광안리 수변 공원 끝자락에 자리 하고 있던 <시나몬트리>가 경성대로 이사를 왔다. 2층에는 테라스가 있댔지만, 테라스는 조금 덜 추운 날이 되면 올라가보기로. 옮겨온 <시나몬트리>는 조금 더 간편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고, 원래의 시나몬 스네일 같은 메뉴와 더불어 직접 구운 케이크를 판매하게 되었다. 고것 참 반가운 일.

 

 조금 늦은 시각. 뜨끈한 것이 먹고 싶었다. 직접 만든 레몬티는 꿀향이 깊었고, 생강차는 신선한 생강맛이 진해 산뜻한 느낌이었다. 녹진녹진한 어흥의 진저티를 제일 좋아하지만, 풋풋한 향이 있는 <시나몬트리>의 진저티 역시 매력적이란 생각을 하면서.

 

 예전보담 맛이 진해진 아메리카노를 한 잔 리필했고, 방금 나온 데블스푸드 케익 한 조각을 함께 주문했다. 초코초코한 느낌의 데블스푸드 케익은 달콤하고, 진하고, 풍부한 맛. 아메리카노와 함께 먹으면 조금 더 초코초코해지는 맛.

 

 경대에 또 오랫만에 나오게 될 날이면, <시나몬트리>가 생각날 것 같다. 그 곳은 여전히 달콤하고, 내내 따뜻했으면 좋겠다.

 

지도시나몬트리

부산 남구 대연3동

경성대부경대역 3번 출구에서 부경대 가는 길

미샤-배스킨라빈스-카페301 지나 3번째 블록에서 좌회전하면

하늘어장-산오징어 지나 교촌치킨 맞은편인 왼쪽

주소 : 부산시 남구 대연3동 52-11

전화번호 : 051 751 4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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