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스시
업종 | 일식/횟집 | 글쓴이 | 몽 http://m.blog.naver.com/hongn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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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부산 해운대구 좌동 1341-22 | 전화번호 | 051-746-7456 |
등록일 | 11-11-07 | 평점/조회수 | 3,126 |
본문
이웃 네모난 아저씨의 생일빵을 한다는 핑계로 해운대 젠스시를 찾았습니다.
스시의 ㅅ도 잘 모르는 촌스런 제 입에도 언제부터인가 "부산에서 스시 하면 젠스시"란 공식이 생겼습니다.
가타부타 말이 많은 집이긴 하지만 스시 맛 하나로만 따진다면 누구도 부정을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따뜻한 말차와 장국으로 꽁꽁 언 몸을 녹여주고요...
상큼한 셀러드로 입 속을 정리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목구멍에 기름칠은 해야지요...^^
오늘 따라 마늘튀김이 달군요...ㅎㅎ
야마보고를 비롯한 몇가지의 쯔께모노...
유자향이 좋은 시원한 매생이 굴국과 차완무시로 젠스시의 스시 오마카세가 시작됩니다.^^
마쓰가와타이...
참 좋아하는 아이템입니다.
이게 만들기는 쉬워 보여도 제 맛을 내기란 여간 힘든 음식이 아닙니다.
우리의 호빵맨...
마쓰가와타이 참 잘 만드십니다.ㅎㅎ~
캐비어를 얹은 광어...
캐비어의 짭조름한 감칠맛과 겨울광어의 단 맛이 잘 어울립니다.^^
말똥성게알...
쌉쓰름하니 고소한 바다의 향입니다.
시소를 얹은 광어 지느러미살...
광어 지느러미의 기름짐과 시소의 알싸한 향이 제법 어울립니다.^^
연어알과 게살, 한치, 날치알, 시소를 얹은 치라시스시...
부산에선 보기 힘든 음식이라 재미나기도 하고 맛있기도 합니다.
먹을 때마다 어부인 생각이 나는 참치 뱃살...
"여봉~ 혼자 먹어서 미안혀~~~ ㅋㅋ"
제 철은 아니지만 달고, 시원한 맛의 피조개...
오드득 씹히는 맛으로 따지자면 피조개 근막을 따라올 만한 재료가 없지요...^^
마쓰가와 한 도미 뱃살에 소금과 레몬즙을 뿌린 나미노하나...
오늘 맛 본 스시 중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아부리 한 키조개 관자...
불향 지대롭죠...^^
아부리 한 참치 뱃살...
향긋한 불향과 참치 뱃살의 기름맛이 참으로 조화롭습니다.^^
얇게 썬 한치위에 고노와다를 얹은 군칸마끼...
눈, 코, 입이 동시에 즐거워지는 훌륭한 맛입니다.
평소엔 쳐다도 보지 않은 아나고 내장인데 기가 멕히게 장만을 해서 잘 구웠습니다.
이건 안주감이죠...
낮술로 수주 두어병 비웠습니다.ㅋㅋㅋ
데리야끼 쏘스를 얹은 등심타다끼...
안심으로 느껴질만큼 보드랍고 고소한 맛입니다.^^
폭신한 카스테라를 먹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아나고로 1시간에 가까운 긴 식사는 마무리...^^
마시던 소주가 조금 남았길래 안주감으로 고노와다를 청했습니다.
포항에서 받아오신다고 하는데... 부산에선 맛보기 힘든 좋은 고노와답니다.
제가 부산에서 고노와다를 먹는 집이 딱 두 집 있습니다.
한군데는 광안리의 마라도고, 또 한군데는 젠스시...^^
배가 너무 불러서 손이 가지 않았던 단호박파이와 튀김...
코코넛을 뿌린 팥,고구마 앙금 경단으로 마무리...^^
스시 열세 피스와 사이드요리 네가지...
참 많이도 먹었습니다.
둘이서 이렇게 먹고 난 후 술값 포함 160,000원...
부담스럽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아직까지는 일년에 몇 번 없는 일이라 견딜만 합니다.
앞으로 몇 년만 더 지나면 매구 같은 제 딸아이가 이 맛을 알게 되겠군요...
앞으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