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그리다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남구 대연3동 564-19 전화번호 010-2448-8535
등록일 14-10-21 평점/조회수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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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1 그리고,

 

​ 덧붙이지 않아도 괜찮을 때가 많다. 이미 그러고 난 후에야 알게 되는 경우가 더 많지만. 꼭 그렇게 다 이야기해야 속이 편하니? 라는 이야기를 가끔 (아니 종종, 아니 자주) 듣는다. 그래, 그래야 속이 풀린다 어쩔래! 까지 해야 끝이 난다. 나는 이따금 사람을 잘 빡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조금 덜 이야기하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니다, 거짓말이다. 마음이 가면 가는대로, 다시 오면 또 그런대로. 마음을 덜어놓고 이야기하는 것은 내게 참 어려운 일이다. 좋은 것도, 그렇지 않은 것도. 모두 쉽지 않다. 마음을 더는 것이 쉽지 않다.

​part.2 그리다.

​ 중의적 표현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그려서 <그리다>인지, 누군가가 그리워서 <그리다>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리운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그려도 좋고, 그리다 보니 그 사람이 그리워졌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생겼을 무렵부터 이따금 지나가는 길 눈에 밟히던 카페였는데, 들어와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느즈막히 들러 시간이 맞지 않아 돌아선 일 한 번, 그러고 나서는 이 쪽으로 통 나설 일이 없었다. 근처의 다른 카페에 들어섰는데 어쩐지 자리가 불편해서 털고 일어났다. 문득 그 카페가 그리워 방향을 틀었다. <그리다>.

 가정집을 개조한 카페는 어쩐지 편한 기운이 있다. 어딘가는 방이었고, 또 어딘가는 거실이었을 공간들이 모여 오손도손하다. 그 아늑함이 고마운 저녁이었다.

 직접 케익을 굽고, 빵을 구워 허니브레드와 브런치를 내어 놓는 <그리다>의 디저트가 궁금했다. 상큼한 타르트와 당근 케익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어른 손바닥만한 크기로 압도하는 당근 케익에 마음을 내어 주었다. 커피향 가득한 비스켓을 올린 당근 케익은 달지 않고, 향이 부담스럽지 않은 소소한 맛. 어머님들이 많이 찾는 <그리다>의 아메리카노는 취향보다 연한 느낌이었지만, 모두 원하는 대로일 필요는 없으니까. 그것으로 되었다 싶었다.

 <그리다>의 발음에 그리움이 묻어난다. 아련한 그 발음부터 그립다. 그립다. 그리다.

지도카페그리다

부산 남구 대연3동

주소 : 부산시 남구 대연3동 564-19

전화번호 : 010 2448 8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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