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몬스터파이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동래구 온천동 153-8 SK허브스카이위아 상가 1층 전화번호 070-4643-0269
등록일 14-01-13 평점/조회수 2,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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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1 잊고 산다고.

 

 아무렇지 않은 것이란 무의식이다. 괜찮다고 마음 먹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괜찮아서 그게 괜찮은건지 어쩐건지, 아무렇지 않은건지 아무러한 것인지 모르고 지내는 것이다. 어찌 되었든 괜찮다, 라고 단언했지만. 그것은 사실 스스로 던지는 주문 같은 것이다. 잊고 살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직 담대하지 않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대수롭지 않은 듯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것은 가장 대수로운 문제다. 쿨한 척 이야기를 묻고 아무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했지만, 그 날의 나는 전혀 쿨하지 못했다. 금세 쉬어 버릴 것 같은 미적지근한 온기만 내내 남아 편히 떨구어 내지 못하는 마음을 내내 건드렸다. 차라리 곰팡이가 피고 완전히 썩어버리면 편안할 것을, 눈에 띄지 않을 만큼. 혹은 먹지 못할 만큼만 상해 보글보글거렸던 것이다. 

 

part.2 그런다고 지워지는 건 아니니까.

 

 잊은 듯 살았던 벌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여전히 내가 첫번째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말 그대로 참 모르기도 몰랐던 것. 잊은 듯, 지운 듯. 없는 듯 살면서도 내내 내가 가장 먼저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기적인 마음이 참 어리석은 것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아무 이야기나 해보세요. 라고 말했다. 그 순간, 우연히 전화를 했던 그 사람에게. 슬프지도 원통하지도, 그렇다고 답답하지도 않은. 열리지 않게 꼭꼭 잠궈버린 문을 밤새 두드리는 것 같은 하릴 없음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말을 들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 일도 없다고 모르쇠를 잡았다. 

 

 또 나는 다시. 잊은 듯 살아갈 기세다. 아무렇지 않고, 괜찮고,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고. 그러니 잊어도 괜찮은 일이라고 담대한 척 지낼 마음이다. 모든 것이 잊은 듯 으로 지워지는 것은 아니겠지만. 언젠가는 곰팡이가 피어 수면 위로 다시 드러날 일이겠지만. 한동안 또 괜찮은 듯 잊어볼 요량으로. 어차피 그런다고 지워지는 건 아니니까. 

 

  

part.3 괴물 같은 아이스 파이!



 사실 나는 상가 안에 입점된 매장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안에 들어가려면 레고나 퍼즐처럼 꼭꼭 매치되는 정확한 느낌이 있어야 하니까. 그런 명확한 얼굴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다. 조금 못 생기고 서툴러도 개성 있고 마음 있는 가게들이 좋다. 나는 확실히 주류보다는 비주류의 취향에 가까운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가의 파이 가게가 자꾸 눈에 밟힌다. 화려하게 눈을 밝히는 간판도 없고, 큼지막한 배너도 없는 주상복합의 작은 파이 가게가. 검은 색 외벽에 노오란 글씨로 이름을 알리고, 계절 과일 타르트와 자그마치 맛있는 파이! 라고 적어 놓은 작은 입간판이 전부인 카페를 사랑하지 않을 자신이 없다. 

 

 테이블 한 개, 바 테이블 한 개가 전부인 아담한 파이 가게의 이름은 <몬스터파이>, 카페의 여기 저기 귀여운 요소가 넘치고 두 여자 마스터가 운영하는 가게의 이름이 어째서 괴물이 되었는지는 미스테리하지만. 오히려 뻔한 스위트파이나 러블리파이 같은 이름이 아니라 한 편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몬스터파이>는 한 번 들으면 도저히 잊을 수 없는, 마성의 기운이 있다. 

 

 아이스 파이가 독특하다. 얼어 있는 상태로 먹는 것이 정석인 파이인데, 녹으면 무스 케이크처럼 말랑말랑해질 것 같다. 초코 아이스 파이는 달콤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처럼 진하고, 첫 느낌 단단했다가 사르르 녹아드는 키스 같음이 좋은 반전의 맛.

 

 달지 않은 애플 필링이 가득한 애플 파이는 꼬독꼬독하게 씹는 맛 있는 우직한 맛. 두 여자 마스터의 파이는 생각보다 든든하고 남자 같은, 어쩐지 기대고 싶어지는 맛이 있다. 다음에는 품절남!이었던 단호박 파이와 적포도 타르트를 먹어봐야지. 그 카페, 어쩐지 기대고 싶어진다.

 

 

지도몬스터파이

부산 동래구 온천1동

주소 :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153-8 SK허브스카이위아 상가 1F

전화번호 : 070 4643 0269

MON. 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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