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카페필립

업종 커피점/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1200 전화번호 051-741-6792
등록일 14-10-22 평점/조회수 2,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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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1 그랬으면 좋겠네.

​ 돌연히 무언가 바뀐 것은 아니었다. 있던 것이 없던 것이 되고, 없던 것이 또 있는 것이 되는. 갑자기는 없었다. 산골짜기를 흘러 내린 시냇물이 큰 강물이 되고, 또 바다가 되듯이. 조용히 흐르듯 지나갔던 일들은 모르는 사이 건널 수 없는 바다가 되어 있었다. 나는 그 바다를 건널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이 같은 것을 가지게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가진 것을 가져야만 행복하고, 그렇지 않다는 이유가 꼭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니니까. 중요한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얼마나 만족할 줄 아는가. 그리고 지금 가진 것을 가졌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주어진 것을 주어졌음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대다수의 것이 꼭 내 것이 되지 않음을 인정하는 슬기로움이.

​part.2 필립, 당신에게 묻는다.

 

<카페필립>은 이따금 들르는 카페다. 큰 건물에 빼곡히 들어간 곳들이란 왠지 정성보다 1순위가 권리금(!)일 것 같다는 생각에 괜스레 피하고픈 마음이 든다. 뾰족뾰족한 센텀시티의 먹고 마실 거리 중, <카페필립>은 모퉁이가 조금 둥그스름한 편이다.

 직접 구운 빵들이 입구 가득 소복하다. 블루베리잼을 담뿍 넣고 구운 블루베리 식빵이나 롤치즈와 체다 치즈가 골고루 씹히는 치즈 식빵이 담백하고, 느끼하거나 비린내 없이 깔끔한 에그 타르트 한 입 커피와 곁들이면 좋은. 나는 항상 직접에 마음을 빼앗긴다.

 센텀시티에서 그는 두 얼굴을 가졌다. 층고가 높은 첫번째 필립에서 빵을 굽고, 테이블 두어개 남짓 좁은 두번째 필립에서 커피를 볶는 것 같다. 첫번째는 빵을 구워 두번째에게 나눠 주고, 둘째는 첫째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오손도손함이 그 카페를 따뜻하게 한다.

 직접 삶은 팥을 넣어 만든 팥빙수는 조금 덜 달고, 얼음이 조금 더 가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강물이 흐르는 듯 잔잔한 아메리카노와 직접 삶아 만든 단호박 라떼가 고마워서라도. 나는 그 직접인 카페가 좋다.

 이따금 그 카페의 창가에 앉아 지나가는 차의 경적 소리, 불꺼진 맞은 편 밥집, 걸어다니는 사람들. 그런 풍경들을 가만 지켜보고 있노라면. 아련한 복층 카페의 윗층에서, 손님들이 오고 가는 그 카페의 입구를 내려다 보고 있노라면. 필립,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이 곳의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필립, 당신은 내게 묻는다. 이 곳의 너는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



지도카페필립

부산 해운대구 재송1동
주소 :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1200,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1206 (1호점,2호점)
전화번호 : 051 741 6792, 051 781 5091(1호점,2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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