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파티쉐리128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대한민국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대로 128 전화번호 051-442-0128
등록일 14-12-19 평점/조회수 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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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1 어느날 문득, 바보가 되었다.

​ 갑자기 그 어떤 것도 분명해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어디를 갈지, 누구를 만날지, 무엇을 먹을지. 단순한 것에서 시작한 모호함이 물결을 타고 번져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 것도 모르겠다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나는 애초에 강이 아니었는데. 무던히 흐름에 맡긴다고 내가 바다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애초에 빛이 아니었는데. 무던히 기다린다고 내가 별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애초에 새가 아니었는데. 그렇게 바란다고 내가 하늘을 날아 오를 수 있을까.

 

 그렇게 나는, 어느날 문득 바보가 되었다.

 

 

​part.2 중앙동 128번지, 달콤한 그 집.

​카페는 이따금 지나며 눈여겨 보기 좋은 위치에 있었다. 힐끗 보기에도 깔끔하고 시원시원하게 넓기까지 해서, 마음 평온하고 싶은 날 들러봐야지 하고 리스트업! 해두었던 <파티쉐리128>을 다녀왔다.

 

 지하에도 넓고 아늑한 자리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1층보다는 쇼파가 커서 편히 앉아 이야기하기 좋고, 또 쉬기 알맞아 보였지만 지하는 어쩐지 다음 번으로 남겨 두고 싶은 날이었다. bar보다 넓은 작업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안에서는 늦은 시간임에도 쉴 새 없이 내일 디저트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쩐지 마음이 놓이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친절한 마스터가 있는 <파티쉐리128>은 그 이름 대로, 128번지에 있는 베이커리 카페다. 늦은 시간이라 빵이 없다며 미안해 했지만, 당일 만들어 그 날 모두 판매하는 신선함이 되려 믿음직스러웠다. 구운 치즈 케이크와 큐브 모양의 브리오슈, 바나나를 담뿍 넣은 파운드, 동글동글한 한 입 크기의 마들렌, 소보루에 무려 흑임자를 넣어 안 맛있을 수 없을 것 같은 흑임자 소보로빵, 계란 하나를 통째로 넣어 구운 계란빵, 짭쪼롬한 체다 치즈를 넣은 스콘, 생과일을 가득 올린 요거트. 가까이 두었다면 정말로 자주 갔을 법한, 그 카페의 무궁무진한 디저트가 궁금하다.

 

 선택한 것은 구운 치즈 케이크와 아포가토. 뜬금 없이 왠 아포가토인가 싶겠지만, 직접 아이스크림을 만드는 그 카페의 아포가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으니까! 동글동글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를 부어 한 입, <파티쉐리128>의 아포가토는 흐물거리는 맛 없이 단단하고, 지끈거리게 단 맛 없이 아늑했다. 달아서 디저트인지 어쨌는지, 입을 더 쫀득거리게 하는 여타의 맛과는 다른 깔끔함이 있었다.

 

 치즈 케이크는 구워 노릇노릇해진 색감이 멋있는, 내겐 오랫만의 구움 치즈 케이크였다. 그 케이크 첫 느낌, 고소하다. 너무 무거워 포크가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맛이거나, 오래 냉동해두었던 것을 꺼내 냉동고 맛 가득히 맹맹하거나. <파티쉐리128>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었다. 신선하고 고소한 치즈 케이크와, 아포가토에 마음이 생글거린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는 날, 그 카페가 문득 떠오를 것 같다. 그 생생하고 믿음직스러운 128번지의 카페가.

 

 

 

파티쉐리128

부산 중구 중앙동

​주소 : 부산시 중구 중앙대로 128
​전화번호 : 051 442 0128
​중앙동에서 부산역 방면, 토요코인 맞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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