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르몽드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671-18 명륜초 맞은 편, 동래우체국 옆 골목길 전화번호 051-552-5866
등록일 14-12-19 평점/조회수 2,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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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1 말해줘요.

 

 남자의 기본 사양 중에서는 어쩐지, '언행일치' 라는 것이 꼭 있는 것 같다. 지킬 수 없을 것 같거나, 혹은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약속은 아예! 애초에! 하지 않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마음이. 물론 그게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하지도 못할 이야기들만 줄줄이 널어 놓고는 주워 담을 심산 조차 없는 것보담이야. 

 

 여자의 기본 사양 중에서는 대부분, '일언천금'이 있다. 뻔한 거짓말이래도 가끔은 보다듬어 주는 말이 듣고 싶고, 반드시 지킬 수 없을지 몰라도 그 말. '지금의 진심'을 믿는 것이다. 꼭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만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니까. 마음으로 보여주는 것, '언심일치'였으면 하고, 내심 바라는 날 있다.

 

 그러니 말해줘요 내게. 지금의 마음, 지금의 진심, 지금의 내게.

 

​part.2 달콤해줘요.

​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또렷해지는 길에 있었다. 하늘은 청아해지고 구름이 뭉글거리는 정오를 지나, 조금 내려앉은 저녁. 이런 날 따뜻한 커피 한 잔, 달콤한 것 한 소큼 하지 않으면 날씨에 대한 배려가 아니다. 마음에 꼭 담아두었던 동래 뒷길, 명륜동 골목의 <르몽드>를 찾았다.

 주택을 개조한 카페, 참 오랫만에 오는 것 같다. 건물에 꼭꼭 들어찬 정사각형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푸근한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들어가보지 않아도, 입구에서 느껴지는 기분부터 오달지다. 오늘, 이 카페 맞춤이라 생각했다.

 근처에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전에 없이 깔끔한 길이 되었지만, 그 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귀퉁이 골목에 있는 카페에 사람 발길 끊이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위로는 선선한 바람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테라스, 안으로는 편안한 공간이 속속 들어차 있는데다, 그 곳에서 먹을 거리란 모두 단단히 맛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다음에는 조금 더 마음을 담은 음료를 먹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무려 수제 연유와, 수제 카라멜을 넣은 몽드 마끼아또가 눈에 아른거린다.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뜨거운 아메리카노는 나란히 다크 한 잔, 브라운 한 잔. 원하는 상냥한 맛은 아니었지만 따끈거려 롤케이크와 함께 들이키기 무난하다고 생각했다.

 꿀을 넣은 시트와 수제의 연유, 우유 생크림을 넣은 허니 밀크 롤케이크 참 맛있다. 도지마롤 크게 감흥 없었던 내게, 쫀득하고 부드러운 시트와 생글생글한 프레시크림이 가득 채워진 <르몽드>의 롤케이크가 신선하게 느껴진다. 부산에서의 롤케이크라면 다섯 손가락에 들겠다. 세 손가락에도 들겠다. 조금 마음을 열어도 좋겠다 싶었다.

 달콤한 롤케이크와 뜨끈거려 속까지 아른한 아메리카노에 가을 밤 마음이 녹는다. 나는 조금 더 달콤하고 싶으니, 얼마든지 달콤해도 좋으니. 올 해 가을은 조금 더 달콤졌으면 좋겠다.

 그러니 달콤해줘요. 지금의 여기, 지금의 내게.

르몽드

부산 동래구 명륜동

​주소 : 부산시 동래구 명륜동 671-18
​전화번호 : 051 552 5866
​명륜초등학교 맞은 편, 동래우체국 옆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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