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노이치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공수해안길 37 전화번호 051-723-0270
등록일 14-12-19 평점/조회수 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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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part.1 꼭 그런 것이 이유가 되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 말을 하려다가 음, 하고 멈추게 될 때가 많은 최근이다. 분명히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기억이 나지 않아서는 듣는 사람을 한참이나 기다리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곱씹어 생각할수록 더 가물가물 해지고 만다. 할 일이 많을 수록 머뭇거리게 되고, 하고 싶은 말이 많을 수록 멈칫거리게 된다. 그런 이유라는 생각이 드는 최근의 몇 달이 지나고 있었다.

 

 시간은 참 무심히 지나가고, 그런 무심한 하루 하루가 지나 어느덧 겨울이 오는 길목에 있었다. 나는 여름의 끝자락 쯤에 앉아서는, 것도 모르고 서늘해지는 날씨 탓만 했다. 모두 겨울을 맞이 하고 있을 무렵, 나는 여전히 여름에 머물러 있었다.

 

 조금 더, 하고 싶은 것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둘러보자면 나는 그래도 (제법)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사는 편에 속해 있었지만. 아니 대부분 원하는 것을 하는 편이었지만. 조금 더 속해 있지 않고, 조금 더 머뭇거리거나 멈칫거리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part.2 기장의 밤, 노이치

​'시나몬트리'에 다녀오던 날, 멀지 않은 곳에서 노오란 달빛을 발견하고는 다음 번에는! 하고 기약했다. 송정과 한 끝 차이지만 어쩐지 이제 조금 더 아늑하게 느껴지는 기장의 착한 낙지를 열심히 먹고, 마음에 두었던 그 바닷가의 카페에 다녀왔다.

 

 '노이치', 포르투갈어로 밤을 이야기하는 그 카페는 1층에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2층에서는 밥을 먹을 수 있고, 3층에서는 기장의 밤공기가 아련한 테라스가 있었다. 오랜 여정의 출장으로 지친 탓에 하루 종일 시간이 어찌 지나는지 모르게 잠을 청했다가 나선 저녁 마실이 감사하다고 생각했다. 따뜻한 무릎 담요와 낮이면 더 청명할 기장의 바다, 그 카페의 많은 것들이 고맙다고 생각했다. 다시 부산임을 실감하며.

 

 그 카페의 아메리카노는 어머님 입맛 맞춤으로 연한 듯 느껴졌지만, 바로 구워 내는 치즈 케이크는 온기가 한 소큼 가라 앉으니 더 풍미가 고소하고 쫀득거리는 것이 별미다. 마치 따뜻한 치즈 퐁듀처럼, 옆에 놓인 치즈 식빵 사다가 콕콕 찍어 먹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달큼고소한 치즈치즈.

 

 다음 번에는 피칸 파이!를 먹어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그 카페의 밤이 지나고 있었다.

 

 

​part.3 누구나 고민의 시간은 찾아온다.

​ 열살 즈음엔 스무살이 되면 완전한 어른이 될 것 같았고, 스무살엔 서른이 되면 완전한 성인이 될 것 같았다. 서른이 바라보는 마흔이란 조금 더 의연해지는 것이다. 어떤 변화에도 어린 날보다 조금 더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흔들리지 않는 척 할 수 있는 얼굴 한 겹 더 생기는 것.

 

 누구나 흔들리는 날은 찾아온다. 나는 마흔이 되어도 여전히 흔들리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니, 하지 않고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아파할 것은 더 아파하고, 사랑할 것은 더 기쁘게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조금 고민하는 날이 찾아오면 또 어떠한가. 나는 그런 의연하지 않음이 좋다. 무뎌질대로 무뎌져서는, 세상 풍파 다 겪은 듯 술술 넘기는 것 보담이야.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답답해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흔들리는 것이 꼭 꺾이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고 이야기해주고 싶은 그 카페의 밤이 지나고 있었다.

 

 

노이치

부산 기장군 기장읍

​주소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 공수해안길 37
​전화번호 : 051 723 0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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