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카페모멘트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시 중구 중앙동 4가 42-1 전화번호 051-462-9898
등록일 14-12-30 평점/조회수 2,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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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큰 사람, 작은 공간

​ 큰 사람이 좋다. 나는 무조건이고, 나보다 무엇이든 조금 더 큰 사람이 이상형이다. 나보다 키가 크면 좋고, 여자 치고는 손과 발이 절대로(!) 아담하지 않으니 손과 발이 큰 사람이어야 어쩐지 마음 놓인다. 나는 지금도, 또 내년에도 별로 달라지는 것 없이 여전히 변덕과 투정을 일삼을테니 마음이 넉넉하게 큰 사람이 좋다. 이루고 싶은 바람과 하고 싶은 것들이 많은 사람, 조금 더 이루어도 괜찮을 사람. 여러 모로 '대'단한 사람.

 작은 공간이 좋다. 나는 무조건이고, 무엇이든 직접 만들어 아담한 공간이 이상향이다.  ​맛이 있던 없던, 큼지막한 곳들보다 덜 윤기나고- 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작은 공간에서 많은 것들을 직접 만들어 내고, 먹을 사람들을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이 있는 곳들이라면 무조건 두 팔 벌려 격하게 환영한다. 나는 지금도, 또 내년에도 마음 변하는 것 없이 내내 그러할 것이다. 조금 더 야금야금- 한 곳들을 좋아할 것이다. 그러니, 여러모로 '소'박한 공간.

 큰 사람과 작은 공간들을 나누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또 많이 만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조금 더 열어두어야지. 만나 함께 이야기하고, 그런 포근함을 함께 나눌 일들이 많아졌으면.

 올해는 바쁜 척 하기에 바빠서, 곁에 둔 사람들 소중한 줄 모르고- 때로는 있는 줄도 모르고 지나간 날들 참 많았다. 뒤돌아 생각하기에 나는 너무 이 곳에 머무르지 못했고, 매번 없는 듯한 채 지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작은 공간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 큰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그런 따뜻함을 함께 나눌 사람이 되어야지 하고.

 

​지금, 샌드위치 모멘트

​ <카페모멘트>는 맞은 편 카페에 생강차 마시러 들렀다가 힐끔힐끔 쳐다봤었던 기억이 있는 카페다. 너댓 사람 들어가도 가득 찰 것 같은 아담한 공간에 꽉 들어찬 온기가 심상치 않다. 샌드위치와 마실 거리들을 파는 것 같은데, 그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빵을 직접 굽고 소스 하나 사온 것 허투로 쓰지 않는다니. 이 카페 가보지 않을쏘냐.

 조금 덜 추운 날이라면 바로 갈아주는 생과일 쥬스 한 잔 좋을 것 같지만, 날이 추우니 쥬스에 쥬- 부터 춥게 느껴졌다.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향긋한 머스캣 티를 고르고 이름부터 취향인 구운채소 샌드위치와 머쉬룸치킨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중앙동 골목의 카페는, 어두워지는 시간이 되면 급히 잔잔해진다. 그래도 이 쪽 골목은 조금 괜찮은 편이었다. 옆으로는 오래 인기 있는 일본 카레 집이 있고, 맞은 편에는 닭도리탕 한 번 먹어보고픈 밥술-집이 있었다. 옆집은 저녁 시간이 되니 추운 날에도 줄을 섰다 들어가고, 맞은 편 술집에서는 이따금 사람들이 담배를 피고 전화를 하러 나와 입구가 심심치 않게 느껴진다.

 나는 이 골목이 좋다. 윗쪽으로는 인쇄소 거리가 있고, 뒷쪽으로는 사무실 빌딩들이 빼곡하고, 가운데는 오래된 가게들이 즐비한 이 언발런스- 가 마음에 든다. 중앙동은 오래 전부터, 그냥 좋은 곳이었다. 사실 좋음이란 이유가 없지 않은가 했다.

 카레 기다리는 사람 구경, 맞은 편 가게 구경, 심심치 않을 무렵 나온 따뜻한 감자 스프. 물 넣지 않고 감자와 생크림, 우유로 직접 만든 모멘트의 감자 스프는 자극적이지 않고 온근한 맛이 좋다. 부드러운 치즈가 녹고, 감자가 이따금 심심치 말라고 야금거렸다. 추운 날 반사적으로 기억날 이 따뜻한 스프 한 그릇.

 신선한 채소를 볶아 속을 채운 샌드위치는, 부드러운 치아바타와 고소한 채소가 마음에 쏙 든다. 치킨이 들어간 것은 조금 더 든든했지만, 취향은 단연 구운 채소. 그랬던 '샌드위치 모멘트'.

카페모멘트

부산 중구 중앙동

 

​주소 : 부산시 중구 중앙동4가 42-1

​전화번호 : 051 462 9898

​소라계단을 마주보고 우회전,  겐짱카레 옆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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