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맛집/부산역맛집]오스테리아부부-초량에서 맛본 이태리음식

 

 

 

나는 초량 출신이다. 태어나기는 동광동에서 났지만 3살때 초량으로 왔으니 초량놈이라고해도 틀린말이 아니다.

거기다가 예전엔 소위 텍사스라고 불리웠던 부산역 건너편의 지금의 러시아상가 근처에 살았다.

코흘리개때부터 미군, 바, 양공주, 미제껌과 초콜릿, 시레이션,미드웨이,항모,엠피 이런 것들이 아주 자연스러웠다.

이 동네가 어떤지 연상이 되시지 않는가?

어릴때 그 동네에 가면 볼게 무지 많다. 특히 밤이 더 그런데 고등학교때 버스 정류장에서 우리집까지는 약 200미터. 집에 가기위해서는 몇번의 검문을 거쳐야했다.

성인이 되고서는 다른일로 계속 붙잡혔지만...ㅎ

그래도 나는 이동네가 좋다.  별로 멀지 않은 곳에 사는데도 여기가 그립다. 기사든 포스팅이든 이동네 것이 나오면 무지 반갑다.

홍반장님과 같이먹어님이 내가 살았던 동네의 한 음식점을 소개하셨다. 이동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탈리아 식당이란다. 기쁜 마음에 냉큼 달려가본다.

"오스테리아 (Osteria) 는 동네식당인데, 약간 선술집 같은 분위기예요.. 와인과 같이 곁들여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고 그 외에 그 동네에 유명한 다른 음식들도 같이 곁들여 팔아요.." 이건 지식인에서 어느 베네치아 유학생이 알려준 내용이다. 어떤 분위기인지는 상상이 가시는지....

별도의 테이블이 없다. 약30cm의 가로막이 주방과 식탁을 가르고 있을 뿐이다. 이날은 손님들이 여자경찰을 비롯해서 전부 여자들 뿐이었는데  어차피 여자들이 좋아하는 메뉴긴하다.

일단 점심특선의 가격이 아주 좋다. 메인 +샐러드+마늘빵이 세트메뉴가 되겠다.곱빼기도 특색이 있고, 커피도 저렴하게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점심메뉴는 다양한 편은 아니다.

몇장의 단품메뉴판이 있었는데  이게 특색이 있어 올려본다. 이탈리아 요리를 코스로 즐길수 있는데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구성이 되어있고

또 손님이 원하는대로 구성도 할 수 있어서 아주 이채롭다.

평소 샐러드를 잘먹는 편인데  소스가 입에 맞지 않았다. 나는 새콤한 맛이 별로인데 약간 새콤한 맛.

직접 구워내준 마늘빵 맛이 없진 않았으나 조금 남겼다.

같이 간 일행이 주문한 콧째세트. 처음보는 파스타인데, 만족해하는 눈치이다.

내가 주문한 까르보나라세트. 특별히 이걸 먹고 싶었다기 보다는 아는 이름이 이거 밖에 없었다.

이쁜 그릇에 이쁘게 담겨져 있다. 잘은 모르지만 치즈의 향미도 괜찮은 듯

면은 보통의 파스타집보다 훨씬 덜 삶겨져 있었다. 이게 알텐데인지는 모르겠지만 꼬들꼬들했다. 하지만 먹기에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

윤기가 나고 고소한 맛이 제법 먹을 만하다. 그러ㄷ고 보니 나도 파스타를 꽤 먹는다...ㅎ

맥주한잔 곁들이니 시원한게 아주 잘어울린다.

주인장겸 세프의 뒷모습이 듬직하다. 귀여운 일본인 아내와 알콩달콩 가게를 잘 꾸며나가는 것 같다.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주인장께 이것저것 물어보니 초량 토박이란다. 학교를 아주 성골로 나왔다. 초량에서는 초량초, 부산중, 부산고로 나오면 성골이다....ㅎ

나에게는 초등학교 후배가 된다. 그것도 한참 아래의.....

아직 나는 파스타를 먹고 코멘트할 실력은 아니다. 다만 맛있게 먹었느냐만 따질 뿐. 아마도 같이 간 일행이 자세한 코멘트르 하지 싶다. 나는 맛있게 먹었다.

아주 불모지에 자그맣지만 특색있는 이태리식당을 차려 꾸며나가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다. 그것도 가격이 저렴하게 내니 나같은 사람은 더할 나위가 없다.

많이 즐기지 않는 파스타지만 한번씩 먹으러 갈 것 같다. 저녁에 안주거리도 있다니 술도 한잔 하면 좋겠다....

위치는 부산역 건너편의 국민은행을 찾으시라. 삼성생명 빌딩 건너편에 있다.

그 국민은행의 지하주차장을 찾으시라. 은행의 옆문쪽에 있다.

그런 다음 주차장 건너편 골목을 보시라. 바로 찾으실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