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산옥
업종 | 분식 | 글쓴이 | 바다보며한잔 http://m.blog.naver.com/sunyen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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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 부산 동구 초량동 591-11 | 전화번호 | 051-468-6225 |
등록일 | 11-11-04 | 평점/조회수 | 2,423 |
본문
[부산맛집/부산역맛집]평산옥-현재도 유효한 추억의 맛집
평산옥. 이름만 들어도 정겨운 집이다.
내가 드나든게 86년부터이니 25년쯤 되었나보다.
초량에 살땐 그리 자주 갔었는데 몇키로 떨어진 곳으로 이사갔다고 1년에 한두번이다.
그래도 지날 때마다 옛생각이 나는 나의 추억이 서린집이다.
옛날집은 지금 주차선이 그어져 있는 곳까지 나와있었다. 물론 단층으로 허름한 집이었다. 도로가 확장 되면서 집이 두동강 나버렸다.
그러니까 헐리기전 옛집의 낡은 나무문을 밀치고 들어가서는 첫마디가"형수 고기 안떨어졌지요."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그땐 그날의 고기가 떨어지면 더 이상의 장사를 안한다. 장사가 잘되니 고기가 일찍 떨어지고, 그러자 손님들이 경쟁적으로 일찍 오기 시작한다. 8시반쯤 떨어지던 고기가 급기야 7시에가도 다떨어지는 기현상이 생겼다. 저녁에 못먹는다 싶으니 낮에 와서 충분히 먹고 갔다.
중간에 들렀을 때보다 가격이 또 올랐다. 아마도 작년말이나 올초에 올랐지싶다.
내가 처음 갔을 때 이집의 수육 가격은 1천원, 국수는 250원이었다. 소주가 500원이었으니 소주가 가장 적게 올랐다.
5천원을 가지면 두사람이 충분히 먹을 만했다. 지금은 국수를 거의 다먹는데 그땐 국수를 잘 먹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키면 너무 늦게 나와, 기다리다 지치기 때문이다. 손님이 너무 많아서였다.
그 옛날에 비해 크게 달라진건 없다. 다만 무지 깔끔해졌다는 것 외에.... 지금 들으면 기겁하겠지만 고기 접시랑 소주잔,맥주잔을 같이 설겆이 하다보니 제대로 행구지 않으면 소주잔에 기름이 끼는건 예사였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별말 안하고 본인이 휴지등으로 닦아 먹었다. 바꿔바야 별차이가 없으므로....
그때는 그런게 용인이 되는 시절이었고, 너무 바빴다.
언제나 질좋은 고기로 잘삶아 한접시씩 내어온다. 고기는 원하는 부위로 내어준다. 비계쪽이 싫으면 미리 얘기해서 살코기쪽으로 받으시면된다.삼겹으로 내달라고 하면 오돌뼈가 있는 부위로 나오니 참조하시라.8천원이면 조금 비싼 느낌이 난다. 예전엔 그리 쌌는데....
이집의 고기만큼은 내가 보증하고 싶을 만큼 좋다. 부드럽고 냄새도 전혀안난다.
간장종지 같이 생긴 소스에는 마늘이나 양파를 담궈서 먹으면 된다. 왜그러냐구? 다른 사람들이 다 그렇게 먹으니까? 이집 주인장은 절대 이리 먹으라 저리 먹으라 하지 않는다....ㅎ
걸쭉하고 된장 풀어진 것 같은 장은 고기를 찍어먹는다. 이 장은 참 궁급합니다. 도대체 뭐로 만들었는지 물어봐야지 해놓고 가면 잊어먹는다....
돼지고기 삶은 물에 말아서 나온다. 그러니까 돼지뼈로 삶은 돼지국밥하고는 좀 다르다. 그걸로 육수를 썼으면 저 가격이 안나오지싶다.
약간 느끼할 수 있는데 김치 팍팍 넣어먹으면 맛있다....
고기를 약간 남겼다가 국수랑 같이 먹어야 제맛이다.
"형수님 애기는 몇살이예요?"라는 물음에 28살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뭐 컸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러고 보니 내가 형수라고 부르는 이집의 며느리도 많이 늙었다. 이젠 할머니는 뵈지 않고 이분께서 다 맡아하신다. 뭐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전보다 손님이 뜸하다. 가게는 깨끗해지고 더 친절해졌지만 아무래도 평산옥의 수육은 그런 낡은 나무탁자와 두사람이 같이 않는 나무의자에 앉아 먹어야 제맛인가보다.
그리고 또하나, 가격이 이제는 별로 저렴한 편은 아니다. 그때 당시 조방앞의 마산식당이나 합천국밥집의 수육은 작은게 7~8천원이었다.
평산옥은 그집 양의 약40~50%를 주면서 천원을 받으니 손님이 안몰릴 수가 없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돼지국밥집이 많이 올리지 않았고 평산옥은 올렸으니 그격차가 줄어들다 못해 역전한 것같다.
이제는 자주 가지 못하는 집이지만 언제나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게 적당히 손님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옛날 내가 손님 끌어다 준것처럼 또다시 지인들 몰고가 또다른 단골로 만들어주고싶다.
초량1동 주민센타 인근이다. 초량에서 영주터널 가는 길 왼편에 있다.
051-468-6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