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더노크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87-9 전화번호 051-806-6300
등록일 15-05-12 평점/조회수 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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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우리가 봄의 문을 두드릴 때,

​어느 새 봄이 오고 있었다. 아니 봄이 와 있었다. 계절 감각이 둔한 나는 한참 껴 입었다가 더워 코트를 연신 옆에 끼고 다니기도 하고, 좀 따뜻해졌다 싶어 가디건만 걸치고 나왔다가 종종걸음에 웅크리고 다니기도 했다. 겨울이 지난 것 같음 봄이고, 봄이 된 것 같음 또 거짓말처럼 다시 겨울인 듯 느껴졌다.

 

언제 이런 계절이 있었을까 싶도록 매년, 봄이란 신선하다. 한겨울을 지내고 나면, 따뜻한 계절의 감각을 모조리 잊는다. 따뜻함이란 그런 것이다. 한참 춥고 나면 생경했다가, 다시 돌아오고 나면 그제서야 따뜻함을 느끼게 되는 것.


 

원래 이 자리는 카페가 아니었고, 무슨무슨 식당이던가 그랬던 것 같지만 내게는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라 가물거린다. 카페가 들어서고도 너무 화-한 색감이라 머뭇거렸던 기억이 역력하다.

어쩐 일인지, 그 카페가 가고 싶어졌다.


 

근처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고, <더노크>에 들렀다.

하얀 빛의 꽃이 아련한 카페는, 봄의 여성여성한 마음 가진 사람들이 참 좋아할만한 밝은 카페였다.


 

카페가 문을 닫기 한시간 즈음 전, 제법 늦은 시각에 방문해서인지. 그 카페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 같은 보틀케이크는 두 종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

새콤한 레몬보틀과 카라멜솔트보틀 중에서, 숨도 안 쉬고 카라멜을 냉큼 골랐다.


 

발로나 초콜릿이 들어간 쇼콜라 보틀이 있었다면 아마 조금 더 고민했겠지만. 

때로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은, 마음 편한 일이 되기도 한다.

 

 

배부르게 밥을 나왔던지라, 더노크라떼가 조금 궁금한 마음이 있었음에도 아메리카노를 골랐다.

하늘하늘한 모자를 쓴 여자 마스터의 손에서 나온 아메리카노는 중후한 맛이 있는 남성스러움이 느껴졌더랬다.  

 

 

부드러운 크림과 달지 않은 초콜릿 케이크 시트, 직접 만든 카라멜과 바삭한 카라멜 넛츠를 넣은 고소한 카라멜 솔트 보틀 케이크. 그리고 그와 어울리는 아메리카노. 따뜻한 감성 자극하는 소품들이 좋아서 자꾸 사진을 찍게 되는 그 카페에서.

 

겨우내 한참 웅크렸던 몸이 녹기 시작하니, 그제서야 몸이 좀 곧게 펴진다.

우리는 그렇게, 천천히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더노크

부산 부산진구 전포1동

 

​주소 :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대로209번길 15

​전화번호 : 051 806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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