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스테이히얼투데이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광역시 금정구 장전3동 302-20 전화번호 051-581-2882
등록일 16-02-12 평점/조회수 1,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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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다시 머물러요, <STAY HERE, TODAY>


​메뉴를 결정한다거나, 무엇을 할지 고민한다거나, 오늘의 일에는 매우 고민하면서도 마음의 일에는 확신이 빠른 편이다. 처음 만난 당신이 자꾸 생각나 오래 마음에 두게 될 것 같다라던지, 나와 잘 맞는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이라던지, 그리고 매우 사랑하게 될 공간이 될 것 같다라던지. 그런 마음들을 빨리 결정하는 편이다. 돌아서는 마음도 늦장부리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이긴 하지만, 그럼 또 어떤가. 나는 좋아하자면 한없이 마음을 단정짓는, 그런 것에는 이상하리만큼 단순해지는 사람이다. 좋아하니까 자주 만나고 싶고, 사랑하니까 오래 머물고 싶다. 



 

이 하얀 가게는, 장전동 너머 모서리에 있던 아주 작은 공간이었다. 테이블이 하나 남짓, 것도 앉아 있는 것 불편해 있는 둥 마는 둥 한- 앉아서 먹는 것보다는 사서 나눠 먹는 것이 편한 달콤집. 그 자리에서 바로 먹을 수 없으니 그런 것이 불편해 다섯번 갈 마음이 세번으로 줄고, 누군가와 함께 가는 것보다는 혼자 드문드문 찾아갔던 곳이지만 그 가게의 달콤한 디저트가 좋아서- 그런 달콤한 것 생각나면 이 곳을 잊지 않았다. 

 

 

 

그 작은 디저트 가게는 조금 더 번화한 곳, 부산대의 골목길에 다시 자리를 잡았다. 전 위치의 마지막 날, 왠지 빨간 간판의 달콤집에게 '수고했어.'라는 말을 해주고 싶어, 날을 맞춰 찾아가려 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 그런 아쉬움이 남아 부산대에 오픈했다는 인스타그램을 보자마자, 출장 마치고 부산 내려오는 출장길. 짐만 꾸려놓고 이 부농부농한 가게에 들렀다. <스테이히얼투데이>.


 

<스테이히얼투데이>, 그 가게의 이름이었다. 밝은 채광이 좋은 가게는, 이제 앉아서 먹기에도 널널할만큼 여유로워졌다. 그런 핑계로 더 자주 갈 마음을 두었다.


 

밝은 가게가 좋다. 화려하지 않지만 생생하고, 꾸미지 않은 듯 해도 선명한 공간이 좋다. 요즘 원하는 것, 그런 마음이었다.


 

한 켠으로 디저트를 판매한다. 스콘과 쿠키, 그리고 더 많은 것들. 가오픈 기간에 방문해 종류가 한정적이었지만, 다시 빵을 굽고- 여러가지 더 달콤한 것들을 내어 놓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보들보들한 바나나푸딩에 마음을 빼앗겼다가.


<스테이히얼투데이>를 유명하게 만든, 초코파이의 선조격인 우피파이에 마음을 흔들렸다가.


 

간촐한 몇가지의 커피와 직접 담근 청으로 만드는 에이드, 그리고 빙수를 그 가게의 마실거리.  


 

지금은 없어진 부산대의 '살롱드기쉬'에서도 이 케이크를 팔았다. 초콜릿 케이크에 크림치즈를 샌드한 달콤한 초콜릿 케이크, 그 맛 여전했다. 나는 구운 찰떡을 올린 빙수가 참 맛있었던, 그 한 여름날의 기쉬를 떠올렸다.

 

 

그리고 다른 날의 <스히투>, 새콤새콤- 시그러운 (시끄러운이 아닌, 새콤하다는 부산식 표현) 레몬에이드와, 따뜻한 것이 먹고 싶어 선택한 자몽티가 싱그럽다. 함께 내어준 라임 가나슈가 알알이 톡- 터지는 라임 트러플이 그 상큼함의 정점을 이루었다. 새콤한 날이었다.

 

 

책이 나온지 벌써 두어달 전이 되어 있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스테이히얼투데이>는 '경상빵집'의 한켠에 고이 모셔놓은 참 좋아하는 달콤집이다. 그 가게는 잘 알지도 못하는 나의 책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올려두었다. 그 마음이 고마워서, 자꾸 시선이 한곳으로 향한다. 고마움이라는 것은, 내내 눈길과 마음을 주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또 머무른다. 지금, 오늘. 여기, 이 곳에.


 

스테이히얼투데이

부산 금정구 장전3동

​주소 : 부산시 금정구 장전로20번길 27 (구. 장전동 302-20)

전화번호 : 051 581 2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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