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에스페랑스 카페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광역시 기장군 일광면 기장해안로 1322 전화번호 051-721-0160
등록일 16-04-20 평점/조회수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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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조금 더 바다, 에스페랑스 카페>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송정은 온전히 부산 사람 것이었다. 해운대와 광안리, 달맞이를 피해 언덕 너머 바다 마을- 매일 위치가 조금씩 바뀌는 길카페들이 있는 작은 해수욕장. 반짝이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니까. 어쩐지 숨겨두었던 우리끼리의 바다를 빼앗긴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 나는 그 바다를 찾고 싶었다.

 

그러니 야금야금 더 안으로 들어올 수 밖에. 조금 더 깊어지는 것말고는 통 방법이 없다.

 

이쪽이라면- 좋아하는 갯내음 물씬인 식당들부터 먼저 생각난다. 양장구밥을 파는 미청식당에서부터, 일광역 앞 멍게젓갈 함께 내어놓는 일광대복집, 한 골목 너머 아구찜 매콤한 향 피어오르는 일광 아구찜. 말해 무엇할까. 그 짭쪼롬한 바다의 맛.  

 

그날 역시 그랬다. 복국 한 그릇 생각나는 점심과 저녁 사이, 뜨끈한 복국에 멍게 젓갈. 바로 부쳐주는 노오란 늙은 호박전이 어쩜 그렇게 그리웠을까. 언제 그리 잊고 있었냐는 듯 열심으로 해치우고는, 일광의 작은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들렀다. <에스페랑스 카페>.

 

빵을 직접 굽는 듯 했지만, 늦은 시각에 방문한 탓- 색색의 이름으로 짐작해보는 고소함.

 

바다를 바로 마주한 1층이 좋았다. 2층은 조금 더 광활하고, 시원한 느낌이었지만- 조용한 아랫 마을에 마음이 더 끌렸다.



 

서늘한 계절이 오면 유난히 라떼가 좋아진다. 부드러운 향과 고소한 우유가 만나, 가을 맞기 참 좋은 카페 라떼 한 잔과- 따땃한 아메리카노 한 모금에 마음이 사르르 녹는다. 잔잔한 파도, 이따금 지나는 사람들, 시간이 온전히 제대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1분, 1초, 1시간. 원래의 속도대로.

 

 

드문 드문 횟집, 드문 드문 작은 가게들, '점빵'들에 둘러싸인 일광에서 가장 큰 카페. 그 카페가 희망을 이야기한다. 살랑거리며 부는 가을의 바닷 바람, 그 많은 마음들의 바람. 그런 작은 바람들이 이 곳에서 만나, 다시 또 어디론가 부는 바람이 되는 순간. <ESPERANCE>.

 

에스페랑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주소 : 부산시 기장군 일광면 기장해안로 1322

​전화번호 : 051 721 0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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