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카페 조말순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광역시 수영구 광안동 185-7 전화번호 070-7622-8186
등록일 16-04-20 평점/조회수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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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조말순 여사의 손맛, 카페가 되다. 카페조말순>


​이 카페를 어떻게 알게 되었냐고 하면, 이야기가 조금 멀어진다. <경상빵집> 책에도 실었던 부산대 앞 <스테이히얼투데이>를 무척이나 좋아했다. 달콤한 우피파이, 그리고 갖가지 쿠키들과 케이크가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처럼 느껴지는 연분홍빛 가게. 스히투에서는 '잉마켓' 이라는 플리마켓을 연다. 이상하게 타이밍이 맞지 않아 한번도 가보지는 못했지만, 스히투의 우피파이와 더불어 센스 넘치는 셀러들이 내어 놓는 갖가지 달콤함이 마음을 설레게 했다.

 

<조말순>은 잉마켓의 셀러 중 하나였다. 어머님의 함자를 이름으로 내걸고 직접 정성스럽게 만드신 편강이나 과일청, 우엉차를 주로 판매했다. 알싸한 편강에서부터 우엉차, 과일청까지-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라 만나지 않아도 마음 한 켠에 자리 잡았던 그가, 광안리 뒷자락에 카페를 푸릇푸릇한 빛 카페를 열었다. 이름하야, <카페조말순>.

 

아직 커피를 내어놓지 않지만, 그 가게에서 가장 잘 하는 우엉차와 생강차, 그리고 과일청으로 만들 수 있는 요거트와 에이드가 주를 이룬다. 얼그레이 티와 과일을 곁들여 아이스티를 내어 놓기도 했다. 아랫쪽이 조금 더 궁금했다. 우엉주먹밥과 샐러드, 화전과 구운 가래떡까지. 어쩜 이렇게 취향에 딱 들어 맞는지.

 

골목길의 카페는, 앞쪽으로 작은 가게를 꾸미고 뒷쪽 방에서 쉴 수 있는- 오래된 점방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참 자주 들렀던 전포동 <애드오그램>과 조금 비슷한 구조라고 생각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 곳보다 조금 더 햇볕이 밝고, 조금 덜 채워진 공간이라는 것.

 

처음 고른 것은 생강 라떼였다. 오목하게 올라온 우유 거품, 그 위로 편강이 새초롬하게 올려진 모습이 소담스럽다. 쫄깃하게 말린 감말랭이를 함께 내어준다. 고소한 우유와 직접 절인 생강청이 어우러져 쌉싸름하면서도 뜨끈한 것이, 겨울에 딱 어울리는 맛.

 

그리고 함께 고른 구운 가래떡, 맵쌀로 만든 것 두 줄- 현미로 만든 것 두 줄이 나와 혼자 먹기에는 식사래도 넉넉한 양이었다.

 

짭쪼롬하게 곁들일 수 있는 김과 달콤한 꿀, 아몬드 가루를 내어준다. 편강을 만들고 남은 설탕은 생강 향이 듬뿍 든 생강 설탕이 되었다. 오픈한지 일주일도 채 안 된 따끈따끈한 카페의 첫 날, 그리고 첫 손님의 메뉴. 문을 여는 날짜를 맞춰 간 것은 사실이지만 첫 손님일 줄은 몰랐더랬다. 그 풋풋함이 연신 기분을 상큼하게 했다.

 

그 마음이 내내 남아 다음 날 다시 찾아갔다. 어쩐지 마음에 두자면 열심히 달려든다.

 

우엉차와 샐러드, 여름에 절인 자두와 상큼한 과일청으로 만든 깔끔한 드레싱, 수제의 햄과 구운 감자. 그리고 아삭한 양상추와 알싸한 루꼴라를 곁들인, 겨울이지만 한 여름 같은 싱그러운 샐러드가 입맛을 사로 잡았다.

 

우엉주먹밥을 함께 곁들였다. 조린 우엉과 유부를 함께 넣은 주먹밥을 수제의 피클과 함께 내어준다. 우엉을 넣은 주먹밥은 직접 만들어 먹기도 수십 번, 좋아하는 맛이라 꼭꼭 씹어 삼키는 내내 온전히 취향이라 생각했다. 많이 새큼하지 않은 수제 피클은 또 어떻고. 우엉차를 함께 곁들일 수 있는 이 주먹밥은, 혼자 밥 지어 먹고 싶지 않은 날-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귀여운 주먹밥을 오물거린다. 내내 맛있어, 입맛에 딱 맞아!를 연발했다. 사장님은 첫 방문자였던 어제의 나를 기억해내시고는 서툴렀다며 괜스레 미안해 하는 듯 했지만, 연신 손사래를 쳤다. 아니, 정말로 좋았다구요.

 

 

무언가를 틀지 않아도 훈훈해지고 바닥이 뜨끈한가 싶었더니, 그 전에 방이었던 공간은 그대로 보일러를 트는 것 같다. 심지어 '귀뚜라미' 보일러. 발이 뜨끈해져 금세 노곤해진다. 새롭게, 매우 아끼는 카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광안리 골목길, <카페조말순>이 정성의 한 모금을 내어 놓는다. 얼마나 좋은 일인가, 정성을 느낀다는 것이란.

 

카페 조말순

부산 수영구 광안2동



​주소 : 부산시 광안동 185-7

전화번호 : 070 7622 8186

화-일 11:30-22:00 .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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