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맛집

에프엠커피스트릿

업종 커피집/빵집/기타 글쓴이 키슬리 http://m.blog.naver.com/sagesselee
주소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667-22 전화번호 070-4643-2666
등록일 16-06-07 평점/조회수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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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숨겨두고 싶은 작은 카페, 에프엠커피스트릿>


​나 하나 숨긴다고 숨겨질 리가 없지만, 왠지 조금 감춰두고 싶었다. 이 골목을 지날 일이 많아, 하얀 공간이 들어서고- 그 곳과 어울리는 커피 머신이 자리 잡고 나선 힐끔힐끔 변태처럼 언제 오픈하나 눈여겨 보던 날 여럿 있었다. 머신 앞 검정색 작은 글귀로 간판인지 어쩐지, 익숙한 그 이름이 자리했을 때- 아는 이의 가게도 아닌데 반가워 괜히 마음이 두근거린 날 더러 있었다.

 

처음 찾아간 날, 그 곳 역시 처음의 날이었을 것이다. 어떻게 알고 왔냐고 물을만큼, 잘 보이는 곳에 있지만- 쉽게 지나가지 않을 길의 중심. 그 카페가 있었다. <에프엠커피스트릿>, 그의 이름이었다. 전포동 길 멀찌감치부터 고소하게 원두 볶는 내음 진동하게 하는 <에프엠커피하우스>, 그 카페가 두번째 커피를 한 두어블록 떨어진 이 길에서 내어 놓는다.

 

머신도, 커피도 그 곳과는 다르다. 닮은 듯 달라 있었다. 본연의 카페가 따뜻한 기운을 풍긴다면, 이 곳은 새 것과 새로운 맛- 그런 신선한 기운이 있었다. 오래된 것의 미학도 그 나름이지만, 새로운 것의 설레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함이 있다. 마치 그 카페처럼.

 

앉아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 하나, 커피를 기다릴 벤치 하나. 에스프레소 음료 세 가지와 콜드브루, 그 것이 전부인듯 단촐했지만-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단정함이 느껴졌다.

 

이상하리만큼 콜드브루에는 마음이 가지 않아, 다음 번에- 다음 번에- 하고 자리를 넘겨 주었다. 그 카페의 아메리카노는 봄처럼 산뜻해서, 겨울이 금세 지나갈 듯한 착각이 일었다가, 카페라떼에서 다시금 계절을 실감한다. 머플러처럼 따뜻하고 보드라운 라떼 한 잔에, 추운 계절의 마음이 녹는다.

 

 

부드러운 산미와 입에 착 감기는 우유 거품이 환상적이다. 아끼지 않고, 환상적이라 생각했다. '진짜 맛있어요!'를 나도 모르게 연발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길에서 마실 수 있는, 내게 가장 맛있는 커피. 내일도 그 길을 지날 것이다. 주머니에 꿍꿍 담아놓고 혼자 가고 싶은 이기심이 꿈뜰꿈뜰 샘솟았다. 부산 남자가 그의 동생에게 카페를 소개하며 괜히 어깨를 으쓱거린다. '여기 커피 맛있어, 제일 맛있어.' 그 길의 카페가 우리를 참, 따뜻하게 한다. 덕분에 제법 괜찮은 겨울이다.

에프엠커피스트릿
에프엠커피스트릿

부산 부산진구 전포2동

전화

주소 : 부산시 부산진구 전포동 667-22

서면 NC백화점 맞은 편, 토요코인에서 서면 로터리 방면 한블록 아래.

12시부터 20시까지,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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